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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소프트웨어 50% 이상, AI로 대체될 것"…사스(SaaS) 시장 판도 뒤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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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용 소프트웨어 50% 이상, AI로 대체될 것"…사스(SaaS) 시장 판도 뒤집나

미스트랄 AI 최고경영자 "기존 업무 흐름 AI가 잠식… IT 시스템 재구축 가속"
'주권 AI' 앞세워 인도·글로벌 시장 확장… ASML 등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유럽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스트랄 AI(Mistral AI)의 아르튀르 망슈(Arthur Mensch)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기업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스트랄 AI(Mistral AI)의 아르튀르 망슈(Arthur Mensch)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기업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미지=제미나이3

유럽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스트랄 AI(Mistral AI)의 아르튀르 망슈(Arthur Mensch)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기업들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의 절반 이상이 인공지능(AI)으로 대체될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글로벌 정보기술(IT)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의 지난 18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망슈 최고경영자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I 임팩트 서밋'에 참석해 "현재 기업 IT 부서가 구매하는 소프트웨어 서비스(SaaS) 지출의 50% 이상이 AI로 옮겨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가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이면서 기존의 정형화된 소프트웨어 구매 방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5년 걸릴 시스템 며칠 만에"… 흔들리는 사스(SaaS) 신화

망슈 최고경영자의 이번 발언은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소프트웨어 종목들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와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AI 덕분에 빛의 속도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라며 "적절한 기초 설비만 있다면 기업들이 자사 데이터를 AI에 연결해 단 며칠 만에 맞춤형 업무 흐름(Workflow) 시스템을 직접 구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특정 업무를 위해 수직적 사스(Vertical SaaS) 솔루션을 비싼 값에 구독해야 했던 방식이 종말을 고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그는 "20년 전 도입해 비용 부담이 커진 낡은 IT 시스템을 걷어내고 효율적인 AI로 재구축(Replatforming)하려는 기업 고객이 100곳이 넘는다"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를 포함한 주요 소프트웨어 종목을 담은 '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 ETF(IGV)'는 올해 들어서만 20% 넘게 하락했다.

기록 시스템은 '생존'… 데이터 인프라 가치는 상승


다만 모든 소프트웨어가 도태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망슈 최고경영자는 조직의 핵심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록 시스템(Systems of Record)'은 유지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러한 시스템은 AI와 결합해 오히려 데이터의 가치를 높이는 기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데이터 보안 전문 기업 루브릭(Rubrik)의 비풀 신하(Bipul Sinha) 최고경영자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순 업무 흐름을 처리하는 소프트웨어는 AI에 의해 크게 잠식되겠지만, AI를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인프라 소프트웨어는 오히려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ASML·인도 스타트업과 맞손… '실전형 AI'로 승부수


미스트랄 AI는 이러한 기술적 통찰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 ASML로부터 13억 유로(약 2조 2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며 반도체 설계 및 제조 공정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는 미스트랄 AI의 기술이 단순 대화형 AI를 넘어 최첨단 정밀 제조 현장의 복잡한 공정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에 이르렀음을 입증한다.

아울러 미스트랄 AI는 올해 인도에 첫 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지 스타트업 '사르밤 AI(Sarvam AI)'와 협력해 힌디어 등 10개 현지 언어에 특화된 모델을 선보이는 등 글로벌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스트랄 AI가 유럽과 인도 등지에서 추진하는 '주권 AI(Sovereign AI)' 전략이 거대 빅테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글로벌 기업들에게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시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