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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 임박… S&P 500 ‘7000 안착’이냐 ‘기술주 폭락’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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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실적 발표 임박… S&P 500 ‘7000 안착’이냐 ‘기술주 폭락’이냐

미 연준 “인플레이션 튀면 금리 인상도 가능” 의사록 충격… 긴축 공포 재점화
PCE 물가·NVDA 성적표 앞두고 ‘박스권’ 뉴욕증시 운명의 일주일
현 시점에서 시장의 공포를 낙관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25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성적표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산업 전체의 수요와 수익성을 증명하는 상징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현 시점에서 시장의 공포를 낙관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25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성적표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산업 전체의 수요와 수익성을 증명하는 상징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지난해 말 대비 0.03% 하락. 2026년 뉴욕 증시의 성적표는 사실상 '낙제점'에 가깝다.

18(현지시간)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미 증시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는 사상 첫 7000선 고지를 앞두고 석 달째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시장의 기둥이었던 '매그니피센트 7' 등 거대 기술주들이 고점 대비 9.6%나 밀려나며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1월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으면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강경 발언이 확인되면서, 시장은 이제 20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25일 엔비디아 실적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기술주만 가던 시대 끝났다… 건강한 순환매인가, 힘 빠진 하락장인가


최근 뉴욕 증시는 겉으로 보기엔 평온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주도주가 바뀌는 가파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S&P 500 지수가 7000선 탈환에 번번이 실패하며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회귀한 사이, 그간 시장을 이끌던 기술주 비중 40%'매그니피센트 7'은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를 부정적으로만 볼 것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 투자자문사 그래닛 베이 웰스 매니지먼트의 폴 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첨단 기술주 위주인 나스닥은 떨어지는데, 다양한 업종이 섞인 S&P 500이 버티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그동안 소외됐던 일반 기업들이나 중소형주로 투자 자금이 골고루 퍼지는 이른바 '순환매'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특정 종목만 오르는 '거품' 상태보다 시장 전체가 튼튼해지는 과정이라고 분석한다.

연준 의사록의 반전… 금리 인하 대신 인상 카드 만지작


시장 분위기를 급반전시킨 것은 18일 공개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다. 당초 투자자들은 연준이 조만간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도비시(완화적)'한 기대를 품고 있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로 내려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는 없다"는 기조를 재확인했다. 심지어 일부 위원들은 물가가 다시 오를 경우 "금리를 더 올리는 방안도 열어두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따라 오는 6월 취임 예정인 케빈 워시 차기 의장 내정자의 행보와 20일 발표될 PCE 물가지수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을 완전히 접고 거센 매도세로 돌아설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실적, AI 회의론 잠재울 ‘전가의 보도


현 시점에서 시장의 공포를 낙관으로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열쇠는 25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성적표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산업 전체의 수요와 수익성을 증명하는 상징이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에 수십조 원을 쏟아부었는데 도대체 돈은 언제 버느냐"는 회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수치를 내놓는다면, AI 열풍이 거품이 아닌 실체임을 입증하며 증시 반등의 강력한 불꽃이 될 전망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미 대법원의 판결도 변수다. 판결 결과에 따라 무역 전쟁 공포가 확산될 경우, 지난해 겪었던 시장의 혼란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월가 전문가들은 "현재 변동성지수(VIX)20 아래로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이번 주 쏟아지는 지표들에 따라 상반기 증시의 설계도가 완전히 새로 그려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