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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MZ세대, 헬로키티·치이카와 금 굿즈 쓸어담는다..."팬심+투자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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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MZ세대, 헬로키티·치이카와 금 굿즈 쓸어담는다..."팬심+투자 일석이조"

금값 급등에 캐릭터 굿즈 수요 폭발...타오바오 판매 4배 급증
18~24세 금 보석 소유율 37%→62% 급증..."젊은 세대가 금 가치 이해"
2026년 1월 27일 중국 상하이의 한 보석 쇼핑몰에서 상인이 진열된 금반지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1월 27일 중국 상하이의 한 보석 쇼핑몰에서 상인이 진열된 금반지를 조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MZ세대가 헬로키티·치이카와 같은 캐릭터 금 굿즈를 대거 구매하고 있다. 팬심 표현과 투자를 동시에 노리는 '팬덤 투자'가 유행이다. 알리바바 타오바오에서 팬덤 테마 금 장신구 판매량이 2025년 거의 4배 증가했다. 18~24세의 금 보석 소유율이 2019년 37%에서 2025년 62%로 급증했다.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를 넘으며 2년간 2배 이상 올랐다. 중국인민은행도 15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22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불확실한 세상에서 금 가격이 치솟는 가운데 귀금속을 비축하는 데 중앙은행과 기관투자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도 나서고 있다. 중국에서는 팬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시리즈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기 위해 상품을 구매하는 문화가 점점 커지고 있다.

헬로키티·치이카와 금 굿즈 인기…"팬심+투자"


차우 타이 푹 주얼리 그룹은 일본의 '치이카와' 캐릭터를 주제로 한 아이템을 선보였고, 라오먀오는 인기 중국 시리즈 '천국의 축복'과 협업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헬로키티 주얼리는 상하이에서 선이라는 성을 가진 40세 보험회사 직원의 팔에 장식되었는데, 그는 산리오와 협력해 대형 보석 판매점이 개발한 참과 팔찌를 구입했다.
"저는 헬로키티랑 보석상 광고에 나온 아이돌들을 좋아해서 그들을 응원하려고 이걸 샀어요"라고 선이 말했다. 하지만 이 구매는 단순한 팬으로서의 구매가 아니었다. "금값이 오르면서 그 가치는 오를 수도 있다"고 선이 말했다.

국제 기준점인 런던의 금 가격은 올해 처음으로 트로이온스당 5000달러를 넘었고, 한때 5600달러에 근접했다. 시장의 단기적 불안정에도 지난 2년간 가격은 2배 이상 올랐다. 금은 안전한 피난처 자산으로 간주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가한 정치적 압력은 달러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고, 베네수엘라에서의 미군 작전과 트럼프의 그린란드 추격 같은 움직임은 기존 국제질서를 훼손하고 불확실성을 더욱 심화시켰다.

18~24세 금 보석 소유율 62%…타오바오 판매 4배


중국인민은행은 1월에 15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고 외환보유액 데이터가 보여준다. "중앙은행이 보란 듯이 계속 금 매입을 이어가는 것은 중국 내 개인들이 금 구매에 더 편안함을 느끼게 만든다"고 일본 금괴시장협회 최고이사 브루스 이케미즈가 말했다.

중국은 금 보석의 주요 구매국이며, 중국의 트렌드는 전 세계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세계금위원회는 2025년 중국의 금 보석 수요가 무게 기준 약 360톤으로 2024년 대비 25% 감소했으나 가치 기준으로 8% 증가한 390억 달러에 이르렀다고 보고했다.

젊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했다. 2019년에는 18세에서 24세 사이의 37%가 금 장신구를 소유했으나 2025년에는 62%로 급증해 고령 세대와의 격차를 좁혔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알리바바 그룹 홀딩의 타오바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에서 팬덤 테마 금 장신구 판매량이 2025년에 거의 4배 증가했으며, 이 카테고리는 사이트 내 10대 인기 상품 안에 들었다.

세계금위원회 아시아·태평양 연구 책임자 레이 지아는 "젊은 세대가 금의 가치를 이해하고 감사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고무적이며, 이 굿즈들은 소비자들의 금 장신구에 대한 정서적 유대감을 강화하는 데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韓 캐릭터 산업, 中 금 굿즈 시장 공략해야…K-콘텐츠 활용 기회


중국의 캐릭터 금 굿즈 열풍은 한국 캐릭터 산업에는 기회다. 일본의 산리오(헬로키티)와 치이카와가 중국 금 보석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 카카오프렌즈·라인프렌즈 같은 한국 캐릭터는 중국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K-팝·K-드라마로 대표되는 K-콘텐츠의 인기를 활용하면 한국 캐릭터 금 굿즈도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BTS·블랙핑크 같은 K-팝 아이돌을 테마로 한 금 굿즈나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드라마 캐릭터 금 굿즈를 개발하면 중국 팬들의 큰 관심을 끌 수 있다. 중국 보석업체와 협업해 한국 캐릭터·K-팝 테마 금 굿즈를 출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

한국 금 보석 업체들도 중국 시장에 진출할 기회다. 중국의 금 보석 수요가 2025년 390억 달러에 이르고, 특히 18~24세의 소유율이 62%로 급증한 것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제품 개발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한국의 주얼리 디자인 기술과 K-콘텐츠를 결합하면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 수 있다.

타오바오에서 팬덤 테마 금 장신구 판매가 4배 급증한 것은 온라인 판매 채널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도 타오바오·징둥 같은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 진출해 한국 캐릭터 금 굿즈를 판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중국 MZ세대는 온라인 쇼핑에 익숙하고 K-콘텐츠에 우호적이어서 한국 제품의 잠재력이 크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의 캐릭터 금 굿즈 열풍은 팬심과 투자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라면서 "한국도 K-팝·K-드라마의 인기를 활용해 캐릭터 금 굿즈 시장에 적극 진출해야 한다. 특히 중국 MZ세대가 금의 가치를 이해하고 K-콘텐츠를 좋아하는 만큼 한국 캐릭터·아이돌 테마 금 굿즈는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한국 캐릭터 산업의 중국 진출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