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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을 금 거래 중심지로 육성...시장 지배력 확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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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홍콩을 금 거래 중심지로 육성...시장 지배력 확대 노린다

3년 내 저장 시설 2000톤 확장...국영 청산 기관 설립
지진골드, 홍콩 IPO로 40억 달러 조달...해외 광산 M&A 박차
지난 20일 홍콩 금거래소에서 음력 설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홍콩 금거래소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일 홍콩 금거래소에서 음력 설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홍콩 금거래소
중국이 홍콩을 금 거래 중심지로 육성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홍콩 정부는 완전 국영기업인 홍콩 귀금속중앙청산을 설립하고 올해 시범 운영을 시작하면서 3년 내 금 저장 시설을 2000t 이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중국 광산 회사들은 홍콩 증시를 활용해 해외 확장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지진골드는 9월 IPO로 36억 달러를 조달해 캐나다 얼라이드골드를 4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중국인민은행도 15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어 중국의 금 시장 장악 의지가 뚜렷하다.

24일(현지 시각)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은 홍콩을 활용해 금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거래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광산 회사들은 홍콩 주식시장을 활용해 해외 확장을 지원하고 있다.

3년 내 저장 2000t…국영 청산 기관 설립


홍콩 정부는 최근 홍콩 귀금속중앙청산을 설립했으며, 이는올해 시범 운영을 시작할 예정으로 완전 국영기업이다. 정부는 또한 3년 내에 영토의 금 저장 시설을 2000t 이상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하이 금거래소와도 더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이지만, 국제 가격은 주로 필요한 인프라를 갖춘 런던 금괴 시장과 뉴욕 선물 시장에서 결정된다. 중국 당국은 이를 바꾸길 희망하고 있다.

"우리는 홍콩의 시장 점유율과 국제 금 시장에서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홍콩 금융 서비스 및 재무부 차관보 조셉 찬호림이 말했다.

계획된 인프라는 본토 투자자들이 홍콩에서 금을 거래하고 보관할 수 있는 길을 열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해외 투자자를 유치할 수 있다. 홍콩이 금괴 시장으로 자리 잡는다면, 아시아 국가들은 런던에서 배송을 처리하는 것보다 운송·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지진골드 IPO로 36억 달러…해외 광산 M&A


중국 본토의 금광 회사들은 해외로 확장하고 있다. 지진골드인터내셔널은 지진마이닝그룹의 한 부문으로, 최대 국영기업 중 하나로, 1월에 캐나다의 얼라이드골드를 약 55억 캐나다 달러(약 40억 달러)에 인수해 에티오피아와 말리 프로젝트에 지분을 확보할 계획을 발표했다.
홍콩 증권거래소가 이 해외 확장을 지원해왔다. 지진골드는 9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약 280억 홍콩달러(약 36억 달러)를 조달했다. 중국 최대의 민간 금광 회사인 치펑지롱 금광은 라오스와 가나의 광산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홍콩에 상장했다.

금광 주식은 홍콩 시장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다. 지진마이닝은 2025년에 약 150% 급등한 뒤 2025년 말부터 월요일까지 약 26% 상승했다. 치펑골드는 2025년 말부터 월요일까지 34% 상승했다.

중국 정부가 홍콩을 금 거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은 이들 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주가 상승은 시장에서 더 많은 성장 자본을 조달해 해외 확장을 촉진할 수 있게 한다.

韓, 홍콩 금 시장 변화 주시해야…아시아 금 거래 재편 가능성


중국의 홍콩 금 거래 중심지 육성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홍콩이 아시아 금 거래 허브가 되면 한국도 런던·뉴욕 대신 홍콩에서 금을 거래하고 보관할 수 있다. 운송·물류 비용이 절감되고 거래가 편리해진다.

한국은행도 외환보유액의 일부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다. 홍콩의 금 저장 시설이 2000t 규모로 확장되면 한국도 홍콩에 금을 보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인민은행이 15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린 것처럼 한국도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금 보유를 늘릴 필요가 있다.

중국 광산 회사들이 홍콩 IPO로 해외 인수합병(M&A)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한국 기업들에도 시사점을 준다. 한국 광물자원공사나 민간 광산 회사들도 홍콩 증시 상장을 통해 해외 광산 투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특히 금 가격이 온스당 500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금광 투자는 매력적이다.

하지만 중국이 금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한국에 우려 사항이기도 하다. 중국이 국제 금 가격 결정권을 갖게 되면 한국은 중국의 영향력에 노출될 수 있다. 한국은 다양한 금 거래 채널을 확보하고, 런던·뉴욕 시장과의 관계도 유지해야 한다.

업계 전문가는 "중국의 홍콩 금 거래 중심지 육성은 아시아 금 거래를 재편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한국도 홍콩 금 시장을 활용해 거래·보관 비용을 절감하되, 중국의 시장 지배력 강화에 대비해 다양한 거래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금 보유를 늘려 달러 의존도를 줄이고, 홍콩 IPO를 통한 해외 광산 투자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금 시장 전략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민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