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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에 '사프란 디지털 눈' 이식…1억 달러 규모 현대화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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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에 '사프란 디지털 눈' 이식…1억 달러 규모 현대화 착수

佛 사프란과 1억 1800만 달러 계약, 구식 광학 페리스코프 전면 교체
2030년부터 순차 설치…수집·감시·정찰 등 수중 작전 능력 획기적 향상
캐나다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인 코너 브룩(HMCS Corner Brook)함이 작전을 준비 중인 모습. 캐나다는 사프란과의 계약을 통해 구형 광학 잠망경을 디지털 전자광학 마스트로 교체함으로써 수중 감시 정찰 역량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사진=S1 A. Koller, MARPAC Imaging Services이미지 확대보기
캐나다 해군의 빅토리아급 잠수함인 코너 브룩(HMCS Corner Brook)함이 작전을 준비 중인 모습. 캐나다는 사프란과의 계약을 통해 구형 광학 잠망경을 디지털 전자광학 마스트로 교체함으로써 수중 감시 정찰 역량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사진=S1 A. Koller, MARPAC Imaging Services

캐나다 국방부가 노후화된 빅토리아(Victoria)급 디젤 잠수함의 성능 개량을 위해 프랑스 사프란(Safran)사의 최첨단 디지털 전자광학 마스트를 도입한다. 이번 조치는 급변하는 현대 수중 전장 환경에 대응하고, 캐나다 해군의 차세대 잠수함 도입 전까지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한 핵심 현대화 사업의 일환이다.

27일(현지 시각) 해군 전문 매체 네이벌 뉴스(Naval News)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국방부는 사프란 트러스티드 4D 캐나다(Safran Trusted 4D Canada Inc.)와 1억 1800만 달러(세금 제외) 규모의 디지털 페리스코프 공급 및 지원 계약을 체결했다.

'빅토리아급 현대화(VCM)' 가속도…2030년 설치 착수


이번 계약에 따라 사프란은 빅토리아급 잠수함에 탑재될 디지털 페리스코프와 초기 서비스 지원, 운용 및 유지보수 교육, 예비 부품 및 테스트 장비를 제공하게 된다. 신형 디지털 페리스코프 설치는 2030년에 시작되어 2033년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캐나다 해군(RCN)이 운용 중인 4척의 빅토리아급 잠수함은 1998년 영국으로부터 도입된 중고 기종으로, 2000년대 초반 인도되어 현재까지 캐나다 수중 감시 전력의 핵심 역할을 수행해 왔다. 캐나다 국방부는 총 12개의 개별 장비 업그레이드 프로젝트로 구성된 '빅토리아급 현대화(VCM)' 사업을 통해 이 잠수함들의 수명을 2030년대 중후반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캐나다 국방부 관계자는 "디지털 페리스코프의 향상된 기술적 특성과 화질은 해군의 정보 수집, 감시 및 정찰(ISR)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잠수함 시장의 '표준'으로 부상하는 사프란 광학계


사프란의 비관통형 전자광학 마스트(Optronic Mast) 시스템은 이미 프랑스의 공격 원잠(SSN)과 전략 원잠(SSBN)에서 그 성능이 입증된 바 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 해군의 차세대 오르카(Orka)급, 스웨덴 해군의 A19 및 A26급, 그리고 한국 해군의 도산안창호급(KSS-III) 잠수함 등에 잇따라 채택되며 서방권 잠수함의 표준 장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캐나다가 현재 추진 중인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에서도 사프란의 솔루션을 유지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만약 차기 사업까지 사프란의 시스템이 채택된다면, 서방 연합국의 잠수함 광학계 시장에서 사프란의 지배력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국방에 미칠 영향은?

캐나다 빅토리아급 잠수함의 현대화 사업에 사프란의 광학 마스트가 채택된 것은 한국 방산업계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한국은 캐나다의 차기 잠수함 도입 사업(CPSP)에 도산안창호급 잠수함을 앞세워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한국의 KSS-III 잠수함은 이미 사프란의 전자광학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통합해 운용 중인 '검증된 플랫폼'이다.

캐나다가 빅토리아급 현대화를 통해 사프란 장비에 대한 운용 경험과 유지보수 인프라를 미리 구축하게 된다면, 향후 차기 잠수함 선정 시 동일한 광학 시스템을 공유하는 한국 잠수함의 호환성과 군수지원 측면이 강력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장비 교체를 넘어 한국 잠수함의 캐나다 수출 가도를 닦는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