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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권 전쟁] 아모데이 "올트먼, 독재자에 굴종"… 오픈AI·앤트로픽,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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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패권 전쟁] 아모데이 "올트먼, 독재자에 굴종"… 오픈AI·앤트로픽,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넜다

국방부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 예고에 앤트로픽 생존 위기… 소송이냐 사과냐 '사면초가'
젠슨 황, 모건 스탠리 컨퍼런스서 오픈AI IPO 공식 확인… AI 빅2 명암 엇갈려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두 거물이 마침내 공개적으로 맞붙었다. 그 충돌의 진원지는 실리콘밸리의 기술 경쟁이 아니라, 워싱턴의 권력 지형이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두 거물이 마침내 공개적으로 맞붙었다. 그 충돌의 진원지는 실리콘밸리의 기술 경쟁이 아니라, 워싱턴의 권력 지형이었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두 거물이 마침내 공개적으로 맞붙었다. 그 충돌의 진원지는 실리콘밸리의 기술 경쟁이 아니라, 워싱턴의 권력 지형이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CEO 사이의 관계가 수습 불가능한 수준으로 악화됐다는 사실이 내부 문건을 통해 확인됐다. '디 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지난 4(현지시각) 아모데이가 직전 금요일(227) 전 직원에게 발송한 내부 메모를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했다. 이 메모는 두 사람의 갈등이 개인 감정의 영역을 넘어, 기업 생존을 건 전략적 대립으로 비화됐음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올트먼은 독재자에게 굴복했다"…아모데이의 직격탄


메모의 내용은 예상을 뛰어넘는 수위였다. 아모데이는 미국 국방부 문제와 관련한 오픈AI 측의 공식 입장을 가리켜 "거짓말"이라고 단언했다. 핵심 대목은 다음과 같다. 그는 앤트로픽이 국방부의 표적이 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독재자식 찬사를 보내지 않았다. 하지만 샘(올트먼)은 그렇게 했다"라고 적시했다. 경쟁사 CEO를 권위주의 권력에 자발적으로 복종한 인물로 규정한 것이다.

이 발언의 배경에는 올트먼이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백악관과의 관계 형성에 공을 들여온 행보가 자리한다. 올트먼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직접 참석하고,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Stargate)'를 공동 발표하는 등 새 행정부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왔다. 아모데이의 시각에서 이는 단순한 비즈니스 외교가 아니라, 경쟁사를 정치적으로 불리하게 만드는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국방부발 생존 위기…사과냐 소송이냐


앤트로픽이 처한 상황은 심각하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지난 금요일(227)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공식 지정하겠다는 의사를 공개 표명했다. 이 지정이 현실화할 경우 앤트로픽은 연방 정부와의 모든 사업에서 배제되는 것은 물론, 투자자 신뢰와 기업 신용도에 돌이키기 어려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아모데이는 메모 유출 직전인 지난 3일 밤, 모건 스탠리 기술 컨퍼런스에 참석해 "분쟁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발언하며 유화적 제스처를 보였다. 일부 앤트로픽 투자자들도 물밑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설득하는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국방부의 지정 근거가 법적으로 취약하며, 앤트로픽이 소송을 제기할 경우 승소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아모데이 CEO 역시 부당한 조치가 강행된다면 법정 대응을 불사한다는 의지를 내부적으로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법적 승리가 경영적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앤트로픽은 현재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 정부와의 전면적인 법적 분쟁은 상장 추진 일정을 압박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키는 결정적 악재가 된다. 승소하더라도 치러야 할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 시점에서 아모데이가 '독재자 찬사'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하고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것이 앤트로픽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그의 강직한 원칙주의적 성향으로 볼 때 정치적 타협을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번 사태는 AI 기업이 기술 혁신만으로는 생존할 수 없는 시대, 즉 워싱턴의 정치 지형을 읽는 능력이 실리콘밸리의 미래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예고하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젠슨 황의 깜짝 발표…"오픈AI IPO 앞두고 있다"


지난 3일 모건 스탠리 기술 컨퍼런스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의도치 않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CEO는 엔비디아가 당초 논의하던 1000억 달러(146조 원) 규모의 오픈AI 지분 투자 계획이 무산된 이유를 설명하면서 "그들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픈AI의 상장 계획이 최고위 파트너사 CEO의 입을 통해 공식 확인된 셈이다.

엔비디아 대신 오픈AI는 지난주 소프트뱅크, 아마존, 엔비디아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투자 라운드를 통해 300억 달러(4388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조달한다고 발표했다. CEO는 이 투자를 결정한 배경과 관련해 "이런 회사에 비상장 단계에서 투자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상장 이후에는 투자 조건과 진입 단가가 크게 달라질 것임을 언급한 것이다.

'상장 가도' vs '법정 소송'…갈라지는 AI 2의 운명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서로 전혀 다른 위기와 기회 앞에 서 있다. 오픈AIIPO를 통해 거대한 공개 시장으로 나아가는 전환점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앤트로픽은 정부의 규제 위협과 내부 문건 유출이 겹치면서 기업 존립을 걸고 전방위 대응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두 회사의 출발점은 같았다. 아모데이는 오픈AI 연구팀 부사장 출신으로, 2021년 회사를 나와 앤트로픽을 창업했다. 그는 AI 안전성에 대한 철학적 입장 차이로 올트먼과 결별했다. 그 균열이 이제는 법정 다툼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정치적 갈등으로 확전됐다. AI 업계의 패권 경쟁은 알고리즘과 컴퓨팅 파워를 넘어, 워싱턴 권력과의 관계 설정 방식이라는 새로운 전선으로 무대를 옮기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