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장기화 공포에 ‘스태그플레이션 거래’ 급습, 국채금리 폭등 속 주식시장 패닉
JP모건의 경고 “시장 붕괴 확률 35%로 상향”... 퇴로 없는 글로벌 경제의 비명
JP모건의 경고 “시장 붕괴 확률 35%로 상향”... 퇴로 없는 글로벌 경제의 비명
이미지 확대보기중동 분쟁이 조기에 해결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희망이 유가 100달러 돌파와 함께 무너지고 있다. 이란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시장은 단순한 관망세를 넘어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불붙는 동시에 경제 성장은 멈추는 이른바 '스태그플레이션'의 공포가 전 세계 자산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경제 전문 매체인 블룸버그가 3월 9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에너지 공급 쇼크가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하고 글로벌 경제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가마 자산운용의 글로벌 매크로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라지브 드 멜로는 "투자자들이 최악의 시나리오가 발생할 확률을 높여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이번 충격이 스태그플레이션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도전 과제"라고 분석했다.
폭등하는 국채금리와 무너진 6조 달러의 시가총액
이러한 우려는 전 세계 정부 국채 금리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트레이더들은 1970년대 오일쇼크의 재판이 될 것을 우려하며 더 높은 소비자 물가와 저성장에 대비하고 있다. 영국의 채권 금리는 전쟁 시작 이후 약 0.5%포인트 급등했고, 터키는 두 배 가까이 치솟았다. 미국 국채 금리 역시 동반 상승 중이다. 주식 시장의 타격은 더 처참하다. 인플레이션 탓에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내리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전 세계 증시에서 무려 6조 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강경파 등장과 트럼프의 발언이 부른 불확실성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 것은 이란의 지도부 교체 소식이다. 이란은 암살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이자 강경파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로운 최고 지도자로 선택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0달러의 유가는 "안전과 평화를 위해 지불해야 할 매우 작은 대가"라고 언급하며 시장의 불안을 부채질했다. 위기가 확산되는 것을 트럼프 대통령이 막아줄 것이라는 시장의 초기 기대는 이미 사라진 상태다.
JP모건의 비관론과 시장 붕괴 확률 상향
금융권의 경고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JP모건 체이스의 글로벌 시장 정보 책임자인 앤드류 타일러는 미국 주식에 대해 '전략적 하락' 의견을 제시하며 S&P 500 지수의 추가 폭락을 경고했다. 베테랑 전략가 에드 야데니는 급변하는 정세를 반영해 시장 붕괴 확률을 기존 20%에서 35%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혼란이 에너지뿐만 아니라 식품 가격까지 끌어올려 경제 전반에 독성 강한 스태그플레이션 혼합물을 뿌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침체기로 접어든 글로벌 경제와 현금 확보 전쟁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