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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상 민병대의 거대 장벽 동중국해에 집결한 어선 2,000척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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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상 민병대의 거대 장벽 동중국해에 집결한 어선 2,000척의 정체

위성 분석으로 포착된 기하학적 대형과 해상 장벽 형성의 실체
대만 북측 해역 봉쇄 시나리오 경고와 해경 및 해군이 결합한 다층 압박 전략
미국·일본·필리핀군 합동 해상 훈련.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일본·필리핀군 합동 해상 훈련. 사진=AP연합뉴스
동중국해 상공에서 포착된 중국 어선들의 기이한 움직임이 국제 사회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중국의 해상 민병대로 추정되는 어선 2,000척이 집결하여 회색지대 전략을 구사하며 영유권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인도네시아의 군사·방산 전문 매체인 인도밀리터가 3월15일 전한 바에 따르면 선박 자동 식별 장치인 AIS 위성 데이터 분석 결과 동중국해 해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매우 기하학적인 대형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이들 선박은 일반적인 조업 활동과는 거리가 먼 인위적인 배치를 보이고 있으며 특정 해역을 중심으로 세를 과시하고 있다.

위성 분석으로 드러난 해상 장벽의 실체


분석된 데이터에 따르면 집결한 중국 어선들은 서로 200미터에서 300미터 사이의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마치 거대한 해상 장벽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정교한 배치는 우발적인 집결이 아니라 고도로 계산된 군사적 목적의 전술임을 시사한다. 조업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 어선들이 이 정도 규모로 밀집하여 기하학적 대형을 이루는 것은 지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회색지대 전략을 통한 영유권 압박

중국은 군함이 아닌 어선을 전면에 내세우는 회색지대 전략을 통해 상대국의 대응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해상 민병대로 불리는 이들 어선은 민간 선박이라는 신분을 이용해 분쟁 지역에 진입함으로써 물리적 충돌의 책임을 피하면서도 실질적인 점유권을 행사한다. 이는 직접적인 군사 도발의 문턱 아래에서 상대방의 영유권을 잠식해 나가는 고도의 심리전이자 전술적 압박이다.

대만 북측 해역 봉쇄 시나리오 경고


전문가들은 이번 집결 양상이 대만 북측 해역을 봉쇄하기 위한 사전 연습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00척에 달하는 선박이 장벽을 형성할 경우 특정 해로를 완전히 차단하거나 타국 선박의 접근을 원천 봉쇄할 수 있다. 이러한 대규모 봉쇄 시나리오는 동중국해를 넘어 대만 해협의 안보 지형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해경과 해군이 결합한 다층 압박 전략


이번 작전은 단순히 어선들만의 움직임에 그치지 않는다. 해상 민병대가 전면에 서고 그 뒤에서 중국 해경선과 해군 군함들이 대기하며 지원하는 다층적인 압박 구조를 취하고 있다. 만약 상대국이 어선들을 강제로 해산시키려 할 경우 뒤에 대기하던 공권력이 즉각 개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셈이다. 이러한 조직적인 결합은 동중국해의 영유권 갈등을 새로운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