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 간 전쟁 사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금리결정회의를 실시한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한 만큼 각 중앙은행들은 금리 인하를 미루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유럽중앙은행(ECB), 잉글랜드은행(영국 중앙은행)은 모두 이번 주 정책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당장 금융 정책 변경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급등하는 에너지 비용이 소비자 물가와 경제 성장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 3개 은행을 포함한 다른 18개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충격 재발 위험에 보다 신중한 태도로 금융정책회의를 결정할 전망이다.
이들 국가 및 지역의 경제 규모는 합쳐서 전 세계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중앙은행들은 현재의 분쟁이 얼마나 장기화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원유 가격 변동과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불확실성에 물가 상승 압력이 새롭게 발생할 경우 중앙은행이 어느 정도 신속하게 대응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톰 오릭은 “중앙은행은 정책 금리를 설정할 수는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통시킬 수는 없다”라며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RB) 의장,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통화 정책을 유지하면서도 경계 태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그들이 충분히 대처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 문제가 터지기 전에 이란 전쟁 종식을 바랄 것”이라며 불가항력적인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물론 모건 스탠리 경제학자들은 6월과 9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FRB의 금리 인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예상을 유지하고 있다. 코메르츠은행 경제학자 크리스토프 왈츠는 “원유 가격이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금융 완화를 요구하는 정치적 압박이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금리 인상보다 인하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다만 유럽의 사정은 다르다. 시장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하기 직전까지 영국 중앙은행이 3월에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약 80%로 봤으나, 현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등 경제학자들은 연내 금리 인하를 계속 예상하고 있지만, 시장은 오히려 금리 인상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관건은 유로존의 경제 성장은 영국에 비해 다소 견고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ECB는 19일 회의에서 정책 금리를 동결할 전망이지만 시장에서는 연내 1~2회의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SBC의 유로존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파비오 바르보니는 “에너지 가격 상승 압력이 장기화되면 더 빨리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본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일본은행의 목표인 2%를 4년 연속 상회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9일 회의에서는 동결 가능성이 높지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에 따르면 4월 회의에서의 금리 인상 가능성은 배제되지 않고 있다.
M.M. 바르부르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카르스텐 크루데는 “호르무즈 해협이 향후 전개를 좌우할 것”이라며 “이 병목 현상은 현실적인 문제다. 이를 무시하는 사람은 이번 위기의 가장 중요한 파급 경로를 놓치고 있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