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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파월 “이란발 유가 급등, 미국 인플레 자극”…금리 인하 기대 후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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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전쟁] 파월 “이란발 유가 급등, 미국 인플레 자극”…금리 인하 기대 후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각) 워싱턴DC 연준 본부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의 여파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도 커질 것이라고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경고했다. 이에 따라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도 크게 후퇴하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전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은 단기적으로 전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것”이라면서도 “경제에 미칠 영향의 규모와 지속 기간은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5~3.75%로 동결했다. 이는 두 차례 연속 동결 결정이다. 중동 전쟁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와 고용시장 둔화 신호 사이에서 정책 균형을 유지하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 인플레이션 전망 상향…금리 인하 기대 2027년으로 밀려

연준이 공개한 경제전망에 따르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은 올해 말 2.7%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 2.4%보다 높아진 수치로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에서도 긴축 장기화 전망이 강화됐다. 단기 금리 전망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3.77%로 0.1%포인트 상승하며 지난해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2027년 7월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쟁 이전 최대 두 차례 인하를 기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캐서린 카민스키 알파심플렉스 최고연구전략가는 “에너지 충격은 인플레이션 요인이며 채권시장에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이라며 “파월 발언도 시장을 안심시키지 못했다”고 말했다.

◇ 유가 급등·고용 둔화…연준 ‘딜레마’ 심화


이란과의 전쟁 이후 미국 유가는 배럴당 약 99달러(약 14만5500원) 수준까지 상승했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도 최근 몇 주 사이 크게 올랐다. 이는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0.25%포인트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정책 방향의 불확실성은 크게 높아졌다. FOMC 위원 19명 중 12명은 최소 한 차례 인하를 예상했지만 7명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파월 의장은 “중동 상황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은 매우 불확실하다”며 “효과가 더 클 수도, 더 작을 수도 있다. 아무도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일부 위원들 사이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논의됐다고 언급했다.

◇ 고용 감소·성장 둔화 속 정책 판단 부담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에서는 일자리 9만2000개가 감소했다. 최근 주요 기업들의 감원 계획도 이어지고 있다.

경제 성장률도 둔화됐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연율 기준 0.7%로 이전 분기 4.4%에서 크게 낮아졌다.

연준은 2026년 성장률을 2.4%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 2.3%보다 소폭 상향된 수치다.

한편,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가 상원 인준을 받지 못할 경우 일정 기간 의장직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워싱턴DC 본부 건물의 보수공사를 둘러싼 법무부 조사와 관련해 “조사가 완전히 종료될 때까지 연준 이사직을 유지할 것”이라며 사임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