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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슝안신구에 217조 투입... 시진핑, '천년대계' 국영기업 이전에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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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슝안신구에 217조 투입... 시진핑, '천년대계' 국영기업 이전에 총력전

시진핑 주석, 최근 슝안신구 4번째 시찰하며 국영기업 본사 이전 독려
누적 투자액 1조 위안(약 217조 원) 돌파... 국영기업 주도 생태계에 외자 기업 '틈새 공략' 가속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 첨단 산업 전초기지 육성... 민간 자본 및 외자 유입 여부가 자생력의 관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슝안신구 시찰.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슝안신구 시찰.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베이징의 비수도 기능을 분산하고 첨단 기술 자립을 실현하기 위해 조성 중인 슝안신구가 막대한 자본 투입과 국영기업 이전을 통해 실질적인 도시 가동 단계에 진입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자신의 정치적 명운을 건 이 '미래형 도시' 프로젝트의 완수를 위해 국영 자본의 강제적 이식과 혁신 산업 생태계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슝안신구를 방문하여 현지 관리들에게 이 사업의 완수를 위해 "온몸을 던져라"고 강력히 주문했다.

누적 투자 217조 원 돌파… 국영기업 본사 이전으로 '유령도시' 탈피 총력


슝안신구는 지난 2017년 출범 이후 9년 만에 누적 투자액 1조 위안(한화 약 217조 원)이라는 기록적인 자본이 투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중국의 14차 5개년 계획(2021~2025) 기간 중 가장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진 결과다.

현재까지 약 215㎢ 면적에 5300동 이상의 건물이 들어서는 등 외형적인 인프라 구축은 사실상 정점에 도달했다는 평가다. 단순한 도시 건설보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주요 기관의 이전 속도다.

현재까지 시노켐(Sinochem), 중국위성네트워크, 중국화능집단(China Huaneng) 등 최소 8개 이상의 중앙 국영기업이 본사 이전을 확정했거나 가동 중이다. 특히 시 주석이 직접 방문한 중국화능집단의 경우, 이미 1000명 이상의 핵심 인력이 현지에서 상주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중앙 정부가 국영기업의 본사를 통째로 옮기는 행보를 두고 슝안을 단순한 위성도시가 아닌 '제2의 경제 수도'로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한다.

외자 유치 위해 '선전급' 특혜 도입… 우리 기업은 스마트 인프라 틈새 공략

중국 정부는 국영기업 위주의 폐쇄적 생태계를 극복하기 위해 외자 기업을 대상으로 파격적인 유인책을 내놓고 있다. 슝안신구는 첨단 기술 분야 외자 기업의 법인세율을 15%로 인하하고, 지식재산권 보호 센터를 설립하는 등 '국제적 비즈니스 환경' 구축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는 시 주석이 강조한 '금융 및 과학기술 혁신 정책'의 일환으로, 선전이나 상하이에 준하는 특례를 부여해 글로벌 자본을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우리 기업들도 단순 제조 시설보다는 스마트 시티 솔루션과 R&D 거점 확보를 중심으로 진출을 모색 중이다.

삼성과 현대차 등 주요 그룹 현지 법인은 슝안의 혁신 구역 내 연구소 설립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IT 중견 기업들은 자율주행과 스마트 그리드 등 도시 운영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현지 국영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슝안이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미래 기술 테스트베드로서 우리 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진핑의 이름'이 걸린 성역… 정치적 상징 넘어 기술 자립 거점으로


시 주석의 이번 4번째 현장 시찰은 슝안신구가 그의 정치적 유산과 직결되어 있음을 재확인시킨다. 2017년 취임 초기와 2019년 연임 확정기, 그리고 2023년 3연임 안착기에 이은 이번 방문은 슝안을 '시진핑 시대'의 가장 강력한 치적으로 완성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슝안은 단순한 정치 홍보용 도시를 넘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전초기지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확보하고 있다. 시 주석이 이번 시찰에서 "과학기술 혁신과 산업 혁신의 깊은 통합"을 주문한 것은 반도체, 항공우주, 인공지능(AI) 등 핵심 분야의 자립을 슝안에서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슝안에는 중국위성네트워크를 필두로 한 항공우주 정보 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으며, 인공지능 기반의 스마트 시티 관리 시스템이 도시 전체에 시험 적용되는 중이다.

인위적 이식의 한계와 향후 전망… 민간 자본 유입이 최대 과제


막대한 투자와 국영기업의 이전에도 불구하고 슝안신구가 직면한 현실적인 제약은 여전하다. 베이징의 한 경제 전문가는 "국영기업 직원은 행정 명령으로 옮길 수 있지만, 민간 자본과 창의적 인재는 자발적 유인이 있어야 움직인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슝안 중심부는 여전히 정주 인구가 부족해 일각에서는 도시의 자생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향후 슝안의 성패는 시 주석이 지시한 '금융 및 과학기술 분야의 파격적 규제 완화'가 실제 민간 기업과 글로벌 자본의 유입으로 이어지느냐에 달려 있다.

중국 정부가 2035년 도시 기본 완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영 자본이라는 수액을 넘어 시장의 활력이라는 자생적 근육을 확보해야 한다.

슝안신구는 정부 주도의 계획경제가 첨단 기술 시대에도 유효함을 입증할지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