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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 정책 자문단에 대거 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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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실리콘밸리 억만장자들 정책 자문단에 대거 기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4일(현지시각) 백악관 국빈식당에서 열린 기술·기업 지도자 만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4일(현지시각) 백악관 국빈식당에서 열린 기술·기업 지도자 만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래리 엘리슨 오라클 공동창업자, 마크 앤드리슨 벤처투자가 등 실리콘밸리의 주요 억만장자들을 백악관 정책 자문단에 포함시키며 빅테크와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행정부가 과학·기술 정책 자문기구인 대통령 과학기술자문위원회에 이들 인사를 포함시켰다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위원회는 과거 주로 학계와 공학 전문가 중심으로 구성됐지만 이번에는 대형 기술기업 경영진과 투자자들이 대거 참여하는 구조로 바뀌었다.

자문단은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이자 백악관 인공지능(AI)·가상자산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색스가 공동 의장을 맡는다.

위원회에는 저커버그 CEO와 엘리슨 공동창업자, 앤드리슨을 비롯해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 사프라 캐츠 오라클 부회장, 리사 수 AMD CEO, 데이비드 프리드버그 투자자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은 추가 인선도 이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기술 산업과의 협력을 확대해온 흐름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백악관은 그동안 기술기업 최고경영진과 비공개 회의를 잇달아 개최했고 산업에 우호적인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자문단에 포함된 일부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정치적으로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앤드리슨은 지난해 트럼프 관련 슈퍼팩에 250만 달러(약 37억 원)를 기부했고 2024년 대선 캠페인에도 450만 달러(약 66억 원)를 지원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 프레드 어샘과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도 지난해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각각 100만 달러(약 15억 원)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이 위원회는 신기술이 미국 노동시장에 가져올 기회와 도전에 대응하고 모든 미국인이 ‘혁신의 황금시대’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수출 규제를 완화하고 데이터센터 건설을 신속 승인하는 한편 기술 산업에 대한 규제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주정부 차원의 규제를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한 인공지능 정책 틀을 발표했으며 이는 기술 업계와 투자자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다만 일부 대형 기술기업은 최근 정부가 인공지능 기업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대상으로 지정한 조치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업계 단체들은 이 조치가 기술 산업에 즉각적이고 상당한 피해를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 통과도 추진하고 있으며 업계는 이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잇단 정책 결정과 인사 구성을 통해 백악관과 실리콘밸리 간 관계가 한층 밀착되는 가운데 기술 산업의 정책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