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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구경만 해라" AI끼리 돈 주고받는 '그들만의 자본주의'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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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구경만 해라" AI끼리 돈 주고받는 '그들만의 자본주의' 터졌다

인간 통제 벗어난 AI 간의 자율 거래, M2M 전용 화폐와 결제 규약의 탄생
금융과 보안 산업의 근간 흔드는 기계 경제, 인류가 이해 못 할 초고속 시장의 출현
세계 최초로 ‘거버넌스 기반의 AI 에이전트 네트워크’가 출범했다. 오픈클로(OpenClaw) 로고는 이 일러스트 사진에서 소프트웨어 웹사이트에 표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초로 ‘거버넌스 기반의 AI 에이전트 네트워크’가 출범했다. 오픈클로(OpenClaw) 로고는 이 일러스트 사진에서 소프트웨어 웹사이트에 표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지시를 수행하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경제 주체가 되어 다른 AI와 거래를 하는 기상천외한 시대가 도래했다. 인간의 개입 없이 AI 에이전트들이 필요에 따라 연산 자원을 빌려주거나 데이터를 매매하는 '기계 대 기계(M2M) 경제'가 본격적으로 태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속도로 이뤄지는 초고속 결제를 처리할 '전용 결제 통신 규약'과 화폐 체계가 비밀리에 제정되고 있다.

미국의 기술 경제지 와이어드(Wired)가 3월 26일 "인간은 이제 방해물일뿐이다: AI 에이전트들이 구축한 0.0001초 비밀 경제"라는 제하의 아티클을 통해 전한 바에 의하면, 이 새로운 경제 규약은 AI 서비스 간의 생태계가 인간의 개입과 통제를 완전히 벗어나 자립적인 경제망을 구축할 것임을 예고한다. AI가 자신의 연산 능력이 남을 때 다른 AI에게 실시간으로 판매하고, 그 대가로 전용 화폐를 받아 부족한 데이터를 구매하는 식이다. 이는 인간이 일일이 승인할 수 없는 밀리초(ms) 단위의 거래로, 기존의 금융 시스템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이다.

기계들만의 초고속 화폐 체계, 0.0001초 만에 이뤄지는 결제의 신세계


AI 에이전트 전용 결제 규약은 기존 신용카드나 은행 송금 시스템과 완전히 다르다. 기계들은 복잡한 인증 절차 대신 암호학적 증명과 스마트 계약을 통해 즉각적인 가치 이전을 완료한다. 이 경제망에서는 우리가 쓰는 달러나 원화 대신, AI 연산 단위에 정밀하게 대응하는 전용 디지털 자산이 통용된다. 인간 금융 시스템의 시차와 수수료가 존재하지 않는 이 '진공 상태'의 경제는 우리가 상상도 못한 효율성을 발휘하며 스스로 팽창하고 있다.

금융과 보안 산업의 파괴적 파장, 인류는 기계의 거래를 감시할 수 있는가


M2M 경제의 확산은 기존 금융 산업에 치명적인 위협이자 기회다. AI 간의 거래가 전체 경제 활동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게 되면, 인간 중심의 세금 체계와 자금 세탁 방지 규정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또한,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수익을 창출하고 자산을 불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안 사고나 알고리즘의 오작동은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규모의 금융 위기를 초래할 위험도 안고 있다.

인간의 통제를 벗어난 자생적 생태계, AI가 사장을 고용하는 역전 현상


이미 일부 실험적인 AI 프로젝트에서는 에이전트가 스스로 예산을 관리하며 외부 개발자에게 코딩을 의뢰하고 보상을 지불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기계 전용 결제 규약이 표준화되면, 이제 AI가 인간 기업의 인프라를 구매하거나 심지어 인간의 노동력을 고용하는 주객전도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AI 생태계가 스스로 부를 창출하고 순환시키는 자본주의적 엔진을 장착하게 된 셈이다.

보이지 않는 경제의 공포와 축복, 기계의 자본주의는 어디로 가는가


우리는 이제 인류 역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비인간 주체'의 경제권과 마주하고 있다. AI 에이전트 전용 화폐와 규약은 기술적 진보를 넘어 사회적, 철학적 합의를 요구한다. 기계들만의 경제가 인류의 풍요를 돕는 촉매가 될지, 아니면 인간을 소외시키고 그들만의 거대한 부의 장벽을 쌓을지는 현재 제정되고 있는 이 '비밀스러운 규약'의 방향에 달려 있다. 기계들의 지갑이 열리는 순간, 세계 경제의 지도는 완전히 다시 그려질 것이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ed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