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에서 ‘긱 경제’가 빠르게 확대되면서 소비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노동시장 불안정성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미국 고용지표는 상반된 신호를 보이고 있다. 정규직 고용을 반영하는 급여 증가세는 둔화되고 있지만 실업수당 청구는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FT는 이러한 흐름이 미국 노동시장이 점차 긱 경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는 플랫폼 기반 단기·계약 노동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하며 동시에 경제 구조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시사한다.
저소득층 중심이었던 플랫폼 노동은 이미 빠르게 확산돼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에 따르면 지난 2024년 기준 미국 성인의 약 22%가 차량 공유, 배달, 단기 일용직 등 임시 노동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고소득 프리랜서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약 560만명이 긱 경제를 통해 연간 10만달러(약 1억5000만원) 이상을 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술 발전도 이러한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SNS와 온라인 플랫폼 확산으로 개인 사업 진입 장벽이 낮아졌고 기업들은 정규직 대신 계약 기반 인력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노동시장 불안도 커지고 있다. 프리랜서와 계약직 노동자는 연금과 의료보험을 스스로 부담해야 하고 유급휴가 등 복지 혜택이 없어 고용 안정성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대학 교육을 받은 젊은 층의 불안이 두드러진다. 최근 조사에서 “지금이 취업하기 좋은 시기”라고 답한 비율은 28%에 그쳤다. 상당수 대졸자는 전공과 무관한 단기 계약직이나 서비스업 일자리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구조 변화는 정치 지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정적인 중산층 경로가 약화되면서 젊은 고학력층을 중심으로 포퓰리즘 성향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FT는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를 유지하려면 소득뿐 아니라 안정성이 필요하다며 플랫폼 기반 노동 확산으로 고용이 불안정해질 경우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