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영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위한 다국적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며 국제 공조에 나선다.
미국이 해협 재개를 우선 과제로 두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유럽을 중심으로 대응 논의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라며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전투가 끝난 이후 해협을 안전하고 접근 가능하게 만드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또 “항행의 자유를 회복하고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보장하며 에너지 등 필수 물자의 이동을 재개하기 위한 외교·정치적 수단을 모두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유럽·중동 참여…비나토 연합 구상
이번에 논의되는 연합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임무와는 별도로 구성될 예정이며, 프랑스와 네덜란드, 걸프 국가 등도 참여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사 옵션으로는 군함 호위, 기뢰 제거 작전,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한 방어 조치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일부 국가는 기뢰 제거함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를 보호할 호위 전력은 부족한 등 참여국 간 전력 구성의 차이도 변수로 꼽힌다.
◇트럼프 발언 이후 대응 가속
이번 논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 동맹국 역할을 강조하며 미국의 개입 축소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속도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국 같은 나라들은 스스로 석유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란 전쟁에 대한 직접 개입 요구를 비판한 동맹국들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이란은 지난달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응해 전 세계 원유와 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에 따라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경제 위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초 유럽 국가들은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의 해군 파견 요구를 거부했지만, 에너지 위기 심화와 장기 봉쇄 가능성, 그리고 미국의 반복된 압박으로 입장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협 재개 쉽지 않아”…복잡한 군사 과제
스타머 총리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가 단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분쟁 완화가 곧바로 해협의 안전한 재개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문제는 결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해상 운송의 핵심 문제는 보험이 아니라 안전 확보에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외교적 해법을 우선 모색하면서도 군사적 대응 가능성까지 병행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국제 연합 작전의 성사 여부는 향후 미국의 결정과 전쟁 상황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