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라트주 카브다에 원전 30기급 시설 구축… 2029년 완공 시 1750만 가구 전력 공급
연간 40억 달러 집중 투자, 자체 공급망 확보… 인도 전력 수요 폭증 및 탄소중립 대응
연간 40억 달러 집중 투자, 자체 공급망 확보… 인도 전력 수요 폭증 및 탄소중립 대응
이미지 확대보기파키스탄 접경지인 구자라트주 카브다(Khavda) 사막 한복판에 건설 중인 이 시설은 인도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는 동시에, 중동 분쟁으로 위태로워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핵심 병기로 주목받고 있다.
2일(현지시각) 아다니 그린 에너지(AGEL)는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에서 2029년까지 해당 시설의 발전 용량을 30GW(기가와트)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 사막 위에 펼쳐진 538㎢의 ‘에너지 바다’… 2029년 완공 목표
카브다 프로젝트는 면적만 538㎢에 달하며, 이는 서울시 면적의 약 90%에 육박하는 광활한 규모다.
현재 350대 이상의 풍력 터빈과 137만 개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이미 9GW 이상의 전력을 생산 중이다.
아시시 카나(Ashish Khanna) AGEL CEO는 "연간 약 40억 달러의 투자 예산을 대부분 이 프로젝트에 투입해 2029년까지 30GW 규모를 완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30GW는 일반적인 원자력 발전소 30기에 해당하는 엄청난 용량으로, 인도 내 약 1750만 가구에 청정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여름 기온이 50도에 육박하는 척박한 사막이지만, 일정한 바람과 강렬한 일조량 덕분에 풍력과 태양광 발전을 동시에 수행하기에 세계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 문드라 항구 기반의 ‘수직 계열화’… 자체 공급망 구축
아다니가 개발한 인근 문드라(Mundra) 항구는 재생에너지 자재의 수입 및 조달 기지 역할을 한다.
항구 인근 공장에서 태양광 패널을 조립하고, 사막 기후에 최적화된 자체 풍력 터빈을 직접 제조하여 비용 효율성을 높이고 외부 공급망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고탐 아다니 회장은 이 프로젝트가 "수만 개의 녹색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산업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변혁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 인도의 전력 수요 폭증과 ‘에너지 안보’의 해법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전력 수요가 성장하는 국가로,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2030년 사이 인도의 전력 수요 성장률을 연평균 6.4%로 내다봤다.
현재 인도 전력의 70% 이상이 석탄에 의존하고 있어 207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란 전쟁 등으로 중동발 에너지 수입 경로가 위협받으면서,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는 재생 에너지는 인도 안보의 핵심 축으로 부상했다.
아다니 그룹 전체 수익에서 재생에너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10분의 1 수준이지만, 데이터 센터와 전기차 보급 확대로 인한 폭발적 수요가 향후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한국 에너지 산업에 주는 시사점
아다니가 2030년까지 총 50GW의 재생에너지 용량을 목표로 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초고압 송전망(HVDC),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 그리드 기술 수출 기회가 넓어질 전망이다.
원료 수입부터 항만 물류, 제조, 발전까지 수직 계열화한 아다니의 모델은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나 중동 진출 시 참고할만한 전략이다.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의 전력 수요 성장이 전 세계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만큼, 인도 현지 재생에너지 밸류체인에 참여하는 국내 소재·부품 기업들의 장기적 성장이 예상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