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크루그먼 “휘발유 갤런당 4달러도 전체 충격의 절반에 불과”…호르무즈 봉쇄 여파 경고

글로벌이코노믹

크루그먼 “휘발유 갤런당 4달러도 전체 충격의 절반에 불과”…호르무즈 봉쇄 여파 경고

폴 크루그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폴 크루그먼.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전쟁 영향에 따른 에너지 공급 우려를 축소한 가운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이 호르무즈 해협의 경제적 중요성을 강조하며 반박에 나섰다.

단순한 유가 상승보다 훨씬 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가져올 경제적 파장이 휘발유 가격 상승을 훨씬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 트럼프 “미국 영향 제한적” vs 크루그먼 반박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에서 이례적으로 행한 황금시간대 대국민 TV 연설에서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에 거의 의존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폴 크루그먼은 최근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달러를 넘어선 상황도 전체 경제 충격의 절반에 불과하다”며 “비료와 플라스틱 원료 가격 상승까지 고려하면 영향은 훨씬 크다”고 반박했다.

◇ “전 세계 에너지 20% 통과”…핵심 병목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천연가스 공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미국이 에너지 자급률을 높였더라도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시장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직접적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설명이다.

◇ 플라스틱·비료·항공연료까지 연쇄 영향

특히 디젤, 항공유, 비료, 석유화학 제품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 원료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전쟁 이후 폴리에틸렌 가격은 약 30% 상승했으며, 이는 식품 포장재부터 생활용품까지 광범위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석유화학 기업 다우의 짐 피터링 최고경영자(CEO)도 공급 부족이 연말까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미국도 글로벌 가격 영향 피할 수 없어”


미국은 원유 생산량이 소비량을 웃도는 구조지만 글로벌 에너지 가격 체계에 묶여 있어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호르무즈 해협 차질은 운송비 상승과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소비자 물가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