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모픽 '로이히 2' 실시간 학습 성공, 외부 연결 없이 현장에서 스스로 지능 업데이트
국방·보안 패러다임 바꿀 '폐쇄형 지능' 등장... 한국형 AI 가속기 '고정된 지능' 한계 노출
국방·보안 패러다임 바꿀 '폐쇄형 지능' 등장... 한국형 AI 가속기 '고정된 지능' 한계 노출
이미지 확대보기미국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인텔이 2024년 4월 10일 '뉴로모픽 연산 기반의 실시간 온디바이스 학습 알고리즘 구현 및 로이히 2 시스템 성능 입증(Implementation of Real-Time On-Device Learning Algorithms and Performance Verification of Loihi 2 Systems)'이라는 제하의 아티클을 통해 선포했던 자율 진화 지능의 비전이, 2026년 4월 현재 클라우드 없는 AI가 지배하는 국방 및 산업 현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미 반도체 전문 매체인 이이타임스(EE Times)와 영국의 IT·테크 전문 온라인 매체인 더레지스터(The Resgister) 등이 전하는 바에 따르면 에너지 고갈 위기가 반도체 업계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요즘, 2년 전 인텔이 증명한 극저전력 신경망 재구성 기술이 현장에서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기계 지능의 실질적인 문법이 되면서, 당시의 발표는 딥러닝 이후의 시대를 설계한 예언적 이정표로 다시금 강렬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인간의 뇌를 닮은 살아있는 반도체의 탄생
로이히 2는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한 SNN(스파이킹 신경망) 방식을 사용한다. 기존 반도체와 달리 정보가 들어올 때만 에너지를 소모하며, 새로운 정보를 받으면 기존 지능에 실시간으로 통합한다.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보내 다시 학습시켜 내려받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배우고 똑똑해지는 자율 진화의 본질을 구현한 것이다.
국방과 보안 시장이 로이히 2에 열광하는 이유
통신이 두절된 적진 한복판이나 해킹 위험이 있는 군사 시설에서 클라우드 AI를 쓰는 것은 자살 행위와 같다. 로이히 2는 외부 연결을 완전히 차단한 상태에서도 드론이나 무인 로봇이 새로운 지형과 적의 패턴을 스스로 익히게 해준다. 폐쇄형 자율 지능은 국방 방산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며, 이는 인텔이 기존 AI 칩 강자들과 차별화되는 결정적인 지점이다.
한국형 AI 가속기에 던져진 실존적 위협
한국 기업들이 개발 중인 NPU(신경망 처리 장치)들은 대부분 클라우드나 엣지 서버의 도움을 받아 이미 학습된 모델을 돌리는 데 특화되어 있다. 하지만 인텔의 뉴로모픽 칩은 칩 자체가 학습기이자 추론기다. 현장에서 스스로 배우지 못하는 지능은 고정된 지능에 불과하다. 변화무쌍한 실제 환경에서 로이히 2가 보여주는 적응력은 한국 반도체 전략이 놓치고 있는 자율 지능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에너지 제로를 향한 극한의 효율성
로이히 2는 기존 GPU 대비 전력 효율이 수백 배에서 수천 배에 달한다. 칩 스스로가 필요한 순간에만 깨어나 학습하기 때문이다. 이는 배터리 수명이 중요한 웨어러블 기기나 초소형 정찰 드론에게는 혁명적인 소식이다.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으면서도 인간처럼 학습하는 지능이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에 심어지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지식의 파편화를 막는 지속 가능한 학습
일반적인 AI는 새로운 것을 배우면 이전 지식을 잊어버리는 파괴적 망각 문제를 겪는다. 하지만 로이히 2의 아키텍처는 이전의 지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층층이 쌓아 올린다. 칩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끊임없이 지혜를 축적하는 이 방식은 반도체를 단순한 소모품에서 경험을 가진 전문가 소자로 격상시킨다.
지능의 분권화, 클라우드 권력의 해체
인텔의 이번 성공은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클라우드 거인들이 쥐고 있던 지능의 권력을 개별 기기로 분산시킨다. 내 주머니 속의 칩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알고 스스로 학습한다면 굳이 비싼 비용과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감수하며 클라우드를 쓸 이유가 사라진다. 로이히 2가 쏘아 올린 자율 학습의 불꽃은 중앙 집중식 AI 시대의 종말과 개별 지능의 대폭발을 예고하고 있다.
뉴로모픽이 여는 포스트 딥러닝의 시대
현재의 AI 열풍은 거대한 연산력에 기반한 딥러닝이 이끌고 있지만, 로이히 2는 그 이후의 세상을 보여준다. 적은 에너지로도 유연하게 반응하는 지능, 외부의 도움 없이 스스로 성장하는 하드웨어는 우리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보던 안드로이드와 자율 시스템의 핵심 두뇌가 될 것이다. 인텔은 다시 한번 반도체의 정의를 단순한 연산 도구에서 독립적인 지능체로 확장하고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ed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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