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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50% 급등’… 대만 난야 582% 급증에 글로벌 공룡 4곳 ‘지분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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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50% 급등’… 대만 난야 582% 급증에 글로벌 공룡 4곳 ‘지분 동맹’

키옥시아·샌디스크·솔리다임·시스코 전격 투자… “메모리 없어서 못 판다”
AI 수요, 클라우드 넘어 에지(Edge)로 확산… 2027년까지 ‘역대급 공급 부족’ 예고
대만 4위 D램 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NTC)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2.9%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키옥시아(Kioxia)와 솔리다임(Solidigm) 등 글로벌 거물들이 난야의 지분을 사들이며 ‘혈맹’을 맺고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4위 D램 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NTC)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2.9%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키옥시아(Kioxia)와 솔리다임(Solidigm) 등 글로벌 거물들이 난야의 지분을 사들이며 ‘혈맹’을 맺고 나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2026년 봄,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기술 경쟁에서 물량 확보 전쟁으로 전장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만 4D램 업체인 난야테크놀로지(NTC)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82.9% 급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키옥시아(Kioxia)와 솔리다임(Solidigm) 등 글로벌 거물들이 난야의 지분을 사들이며 혈맹을 맺고 나섰다고 디지타임스(DIGITIMES)4(현지시간) 보도했다.

3개의 주목할 숫자, 50%, 582%, 1817000만 대만달러


난야테크의 이번 실적은 단순한 반등을 넘어선 수직 상승이다. 지난 3월 한 달 매출만 1817000만 대만달러(857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0%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이례적인 실적의 배경에는 예상을 뒤엎은 D램 가격 폭등이 있다. 시장에서는 1분기 가격 상승세가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계약 가격은 매달 계단식으로 오르며 분기 누적 상승률이 50%에 육박했다. 이 페이잉(Pei-Ing Lee) 난야테크 사장은 "1분기 가격 상승세가 매우 강력했다""높아진 계약 단가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는 4월부터 매출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적과의 동침… 왜 낸드 강자들이 D램 업체 지분을 샀나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난야테크가 실시한 사모 증자에 참여한 전략적 투자자들의 면면이다. 샌디스크와 키옥시아가 지분 각 4%, 2%를 각각 확보했다. 양사는 낸드플래시를 공동 생산하는 핵심 합작 파트너다.

또한,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를 인수해 설립한 자회사인 솔리다임도 지분 2%, 글로벌 네트워크 장비 1위인 시스코도 지분 2%를 확보했다.

특히 낸드 시장의 강자인 키옥시아와 솔리다임이 D램 업체인 난야에 투자한 것은 이례적이다. 서버나 스토리지 제품을 구성할 때 낸드와 D램은 반드시 세트로 쓰인다. 키옥시아 측은 디지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D램 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D램 물량을 안정적으로 할당받기 위한 공급망 확보 차원"이라고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 중심의 공급망에서 소외될 것을 우려한 글로벌 기업들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인 난야를 선택해 보험을 든 셈이다.

“2027년까지 쇼티지AI 수요, 이제 에지가 흔든다


업계에서는 이번 호황이 단기에 그치지 않고 2027년까지 이어지는 슈퍼 사이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의 진화다.

지금까지 AI가 거대 데이터센터(클라우드)에서 학습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스마트폰, PC, 자동차 등 기기 자체에서 추론하는 에지 AI(Edge AI)’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AI 수요가 클라우드에서 에지 추론으로 급격히 확산 중인 반면, 전 세계적인 설비 증설은 제한적"이라며 "구조적인 공급 부족은 최소 2027년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놓치면 뒤처지는 공급망 재편의 신호탄


이번 난야테크의 실적 폭발과 글로벌 동맹 결성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에도 큰 의미가 있다.

첫째, D램 가격의 고공행진은 당분간 상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반기 가격 상승 폭은 다소 완만해지겠으나, 고점에서 가격이 유지되는 구간에 진입할 전망이다.

둘째, '공급망 다변화'가 기업 생존의 핵심 키워드가 됐다. 키옥시아와 솔리다임의 투자는 메모리 수급 실패가 곧 완제품 생산 중단으로 이어지는 공포를 반영한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거물들이 난야 지분을 나눠 가진 것은 향후 2~3년간 메모리 반도체가 '부르는 게 값'인 귀한 몸이 될 것임을 의미하며, 우리 기업들도 고객사와의 장기 공급 계약(LTA)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제 투자자들은 향후 두 가지 지표를 주시해야 한다. 첫째는 온디바이스 AI 기기의 보급 속도이며, 둘째는 낸드플래시 업체들의 D램 추가 지분 확보 여부다. 이 두 지표가 꺾이지 않는 한, 반도체 피크아웃(정점 통과)’ 논란은 시기상조일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