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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클로이드 '손'의 기술력, 중국 휴머노이드 한계 낱낱이 파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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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클로이드 '손'의 기술력, 중국 휴머노이드 한계 낱낱이 파헤쳤다

중국, 보행 로봇 기술 앞세워 공세적 확장 중이나 조작성 한계 직면
정교한 손기술 부재가 아킬레스건... 실용성 면에서 LG 방식이 우위
가전 데이터와 결합한 '7자 유도' 로봇팔 기술이 시장 패권 가를 핵심 변수
LG전자 가사 도움 로봇인 클로이드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LG전자 가사 도움 로봇인 클로이드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세탁물을 세탁기에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로봇 산업이 화려한 보행 기술에 집중하는 사이, LG전자는 7자 유도 로봇팔과 가전 생태계를 결합해 '실질적 가사 해방'이라는 실용적 가치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트남 매체 지뉴스(znews)가 지난 8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최근 부산에서 열린 '이노페스트 2026'에서 공개된 LG전자의 휴머노이드 로봇 '클로이드(CLOiD)'가 중국 로봇 산업의 구조적 취약점을 여실히 드러냈다.

겉모습은 바퀴를 단 투박한 형태지만, 실제 가사 노동의 핵심인 '손의 정교함'에서 한국 기술력이 확실한 비교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보여주기식 기술의 함정... ‘덤블링’은 해도 ‘설거지’는 못 해


최근 유니트리(Unitree)를 필두로 한 중국 로봇 기업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이족보행 기술에서 괄목할 성장을 이뤘다.

지난 2월 중국 '춘완' 프로그램에 등장한 로봇들은 공중제비를 넘고 곤봉을 휘두르는 역동적인 동작을 선보였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화려함 뒤에 가려진 '조작 성능의 부재'를 지적한다.

로봇 공학계의 난제인 '모라벡의 역설(Moravec's Paradox)'에 따르면, 복잡한 계산보다 컵을 쥐거나 옷을 개는 것 같은 인간의 기본적 운동 능력을 기계로 구현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중국 로봇들이 운동 성능에서는 앞서 나갈지 몰라도, 정작 인간의 일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사용되는 '정교한 손기술'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이다.

실제로 현장 전문가들은 중국산 로봇이 정해진 시나리오 안에서 움직이는 ‘공연용’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반면 LG전자는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하드웨어 구조를 완전히 재설계했다.

클로이드에 탑재된 7자 유도(DOF) 로봇팔은 인간의 어깨, 팔꿈치, 손목 관절을 그대로 모사한 7개의 축이 유기적으로 움직여 복잡한 각도에서도 정밀하게 물건을 다룬다. 여기에 5개의 손가락 독립 구동 방식을 적용해 각 손가락이 따로 움직이며 미세한 파지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깨지기 쉬운 그릇이나 아주 작은 물건까지 안전하게 집어 올리는 능력을 입증했다.

또한 LG는 이족보행의 불안정성 대신 바퀴를 선택하는 저중심 설계를 채택했다. 이는 좁은 한국식 거실 환경에서 아이나 반려동물과 충돌 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원천 차단하기 위한 현실적인 안전 대책이다.

LG '손'의 집착, 투박한 외형 뒤에 숨은 실용주의


금융권 및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행보를 두고 로봇을 '전시용 장난감'이 아닌 '실제 가전'으로 정의한 결과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화려한 두 발 걷기보다 실제 가사 노동에 투입 가능한 '일손'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는 뜻이다.

LG전자는 이동 효율보다 작업 효율에 무게를 두었다. 클로이드는 몸체의 높낮이를 조절해 무릎 높이의 낮은 곳부터 높은 선반까지 자유롭게 접근한다. 이는 계단을 오르는 기능보다 실제 집안 가전들과 상호작용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실용주의적 판단에 근거한다.

가전 생태계의 힘... '씽큐' 데이터로 중국과 격차 벌린다


LG전자의 진정한 승부수는 하드웨어가 아닌 '데이터'와 '연결성'에 있다. 수십 년간 축적된 가전제품 사용 데이터를 로봇 인공지능(AI)에 이식해, 로봇이 집 안의 가전 구조를 이미 이해하고 동작하도록 설계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씽큐(ThinQ)'를 통해 로봇이 직접 세탁기나 오븐에 명령을 내리는 유기적인 연동이 가능하다. 이는 테슬라(Tesla)나 피규어(Figure) 같은 글로벌 선두 기업들이 추구하는 방향과도 일치한다.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일을 하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손의 자유도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휴머노이드 시장의 패권이 '보행 성능'이 아닌 '정밀 조작성'에서 갈릴 것으로 분석한다.

국내의 한 로봇 전문가는 "중국이 하드웨어의 역동성을 선점했다면, 한국은 가전 데이터와 정밀 제어 기술을 결합해 로봇의 '실질적 노동 가치'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려한 퍼포먼스가 끝난 뒤, 실제 주방에서 밥상을 차리고 설거지를 돕는 로봇은 공중제비를 넘는 로봇이 아닌 '정교한 손'을 가진 로봇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