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분석 결과…삼성 이재용 가문 3위 올라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를 떠받치는 반도체와 금속,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시아 주요 재벌 가문의 자산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아시아 부호 가문 순위를 집계한 결과 상위 20개 가문의 자산이 총 6470억 달러(약 957조5600억 원)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9년 이후 최대 규모이자 최대 증가폭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AI 산업 확산 과정에서 핵심 기반 산업이 수혜를 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 가문은 AI 기술 자체보다는 데이터센터와 서버, 전력 설비 등에 필요한 금속과 반도체, 인프라 공급을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알루미늄 기업 중국홍차오그룹을 이끄는 중국의 장보 가문은 가장 큰 수혜를 본 사례로 꼽힌다. 이들이 지배하는 중국홍차오그룹 주가는 지난해 약 200% 급등했다. 알루미늄은 가벼우면서도 내구성과 내식성이 뛰어나 데이터센터와 전력 집약형 AI 시스템, 전기차, 재생에너지 설비 등에 필수 소재로 평가된다.
말린 딜레만 싱가포르 IMD경영대학원 교수는 “각국 정부가 점점 더 자국 중심으로 정책을 펼치며 데이터센터와 생산시설을 국내에 두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이들 가문은 이런 흐름에서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 인도 암바니 가문 1위…삼성 이재용 가문 3위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한 가문은 인도 릴라이언스그룹의 암바니 가문으로 897억 달러(약 132조7560억 원)에 달했다. 무케시 암바니가 이끄는 이 그룹은 정유와 통신, 유통, 금융, 친환경 에너지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홍콩 부동산 기업 선훙카이프로퍼티스를 기반으로 한 궉 가문은 502억 달러(약 74조2960억 원)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에서 시작된 한국 이재용 가문은 455억 달러(약 67조3400억 원)로 3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글로벌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대만 차이 가문, 태국 유위디야 가문, 인도네시아 하르토노 가문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 AI 수요가 기존 재벌 구조까지 재편
이번 순위는 글로벌 증시가 미국과 이란 갈등 여파로 조정 국면에 들어선 상황에서도 나온 결과다. 홍콩 부동산 시장 반등 역시 일부 가문 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AI 확산이 신흥 기업뿐 아니라 기존 재벌 구조까지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금속과 반도체, 에너지 등 전통 산업을 기반으로 한 가문들이 오히려 AI 시대의 핵심 수혜자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에도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이같은 흐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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