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팔리 CEO “미 시장 개방 전 일자리 대책 필수”
기술·원가 우위 중국과 해외 협력 강화로 경쟁력 확보
기술·원가 우위 중국과 해외 협력 강화로 경쟁력 확보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의 전기차 파고를 관세로 막아 세우는 동시에, 해외에서는 오히려 적진의 기술력을 흡수해 체급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경제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짐 팔리(Jim Farley)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16일(현지시각) 기자들과 만나 포드의 글로벌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팔리 CEO는 "미국 밖에서는 중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사실상 중국의 전기차 경쟁력을 인정하고 이를 자사 공급망에 이식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3700만 원대 EV로 반격… 포드의 ‘공정 혁신’ 수치
포드는 현재 북미 시장의 빗장이 풀릴 날을 대비해 뼈를 깎는 체질 개선을 진행 중입니다. 팔리 CEO가 제시한 핵심 수치는 '2만 5000달러(약 3700만 원)‘에서 '3만 달러(약 4400만 원)' 사이의 보급형 라인업이다.
이는 비야디(BYD) 등 중국 업체가 장악한 저가형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벌이기 위한 마지노선이다.
이를 위해 포드는 기존 조립 라인을 전면 재설계하는 '유니버설 EV 플랫폼'과 생산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부품 수를 기존 차량 대비 20% 줄이고, 고정장치(Fasteners)를 25% 감축했다.
포드는 이 혁신 공정을 통해 조립 속도를 최종적으로 15% 향상시켜 2027년 초까지 수익성 있는 중형 전기 픽업트럭을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일자리 증발 우려” 한국·일본식 산업 방어 모델 정조준
그는 "준비 없이 시장을 열어준 국가들이 자국 공장과 일자리를 잃는 것을 목격했다"며 "미국 자동차 산업의 '심장과 영혼'인 제조 인프라를 보호할 정교한 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한국과 일본의 사례를 언급하며 자국 산업을 보호하면서도 시장 경쟁력을 유지한 전략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차가 미국에 들어오는 것을 무조건 막기보다는, 미국 내 고용을 창출하는 방식(현지 생산 등)으로 통제된 진입을 유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미국 정부는 중국산 전기차에 102.5%(최혜국 관세 포함)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며 강력한 보호무역 장벽을 치고 있다.
K-배터리 공급망에 들이닥친 ‘하방 압력’과 시사점
포드의 이번 ‘해외 동맹’ 선언은 국내 배터리 및 자동차 부품 업계에 상당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포드가 해외 사업장에서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적극 채택할 경우, 그동안 공고했던 ‘한-미 배터리 동맹’의 균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변화를 포드가 기술 고립을 피하기 위해 선택한 '실용주의적 후퇴'로 평가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포드가 미국 미시간주 마셜에 35억 달러(약 5조 1800억 원)를 투자해 중국 CATL의 기술을 빌린 LFP 배터리 공장(블루오발 배터리 파크)을 내년 가동 목표로 짓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한국기업들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양산 시점을 당기는 등 입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드는 관세라는 정치적 방패 뒤에서 중국의 강점을 흡수하는 기술적 창을 벼리고 있다.
거대 자본과 기술로 무장한 중국의 공세 속에서 전통의 강자 포드가 선택한 '적대적 공생'이 향후 글로벌 자동차 지형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전 세계 경제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