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000개 표적 추출… AI 전쟁 '메이븐'이 낳은 승자와 패자"
한국 반도체·AI 기업, 미 국방부 '전쟁의 디지털화'가 가져올 거대 시장 주목해야
한국 반도체·AI 기업, 미 국방부 '전쟁의 디지털화'가 가져올 거대 시장 주목해야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4일(현지시각) 브레이킹 디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시작된 프로젝트 메이븐은 이제 단순한 감시 체계를 넘어 미군 전 군과 나토(NATO) 회원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2025년 10월 기준으로 10개 나토 회원국이 이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 감시서 'AI 타격'으로… 하루 5000개 표적 추출하는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프로젝트 메이븐의 핵심은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이다. 초기에는 드론 영상을 분석해 사물을 식별하는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과 컴퓨터 비전 기술을 결합해 공격 대상을 직접 선정하는 'AI 타격' 시스템으로 진화했다.
미 국가 지리정보국(NGA)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미군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타격 목표는 100개 미만이었다. 그러나 메이븐 도입 이후 이 숫자는 1000개로 늘어났으며, 최근 LLM이 통합되면서 하루 5000개 이상의 표적을 실시간으로 추출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 이는 인간 분석관이 수 주일간 매달려야 했던 작업을 단 몇 분 만에 끝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한 인물은 은퇴한 해병대 대령 드루 쿠커(Drew Cukor)다. 그는 "전쟁의 문제는 인간에게 있다. 인간은 부패하기 쉽고, 비효율적이며, 쉽게 지친다"는 냉혹한 철학 아래 AI가 ‘전쟁의 안개’(Fog of war)를 뚫고 승리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현재 JP모건에서 제이미 다이먼 회장을 도와 금융 분야의 AI 전환을 이끌고 있으나, 군 내부에서는 여전히 'AI 타격의 아버지'로 불린다.
빅테크의 참전과 '전쟁의 상업화'… 엔비디아·팔란티어 성장의 숨은 동력
메이븐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지형도 바꿨다. 과거 군사 기술은 정부 주도로 개발됐으나, 쿠커 대령은 거대 기술 기업(Big Tech)의 알고리즘을 전장에 이식하는 전략을 택했다.
먼저 팔란티어(Palantir)가 주목을 받는다. 도태 위기에 처했던 이 기업은 메이븐 계약을 통해 기사회생하며 현재 S&P 500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했다.
다음은 스케일 AI(Scale AI)다. 데이터 라벨링 전문 기업으로 메이븐 사업을 통해 급성장했으며, 메타(Meta)가 지분 49%를 확보할 만큼 전략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제2의 얀 블로흐 되나"… 멈출 수 없는 AI 무기화의 도덕적 딜레마
AI 전쟁의 확산은 '누가 생사를 결정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찬성론자들은 AI의 정밀도가 오폭을 줄이고 아군과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할 것이라 주장한다. 반면 반대론자들은 검증되지 않은 알고리즘이 통제 불능의 파괴를 불러올 것이라 경고한다.
폴란드의 금융가 얀 블로흐는 1899년 저서에서 산업화된 살상 무기가 전쟁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 예언했으나, 제1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참호전으로 그 예언은 빗나갔다. 100여 년이 지난 지금, AI라는 '디지털 화력'이 전쟁을 억제할지, 혹은 더 빠른 속도로 대량 살상을 정당화할지 세계는 시험대에 서 있다.
이미 미군은 잠수함 초음파 탐지, 자율주행 드론 보트, 대만 해역 감시용 수중 시스템 등에 AI 타격 알고리즘을 이식한 상태다. 유엔(UN)이 2026년까지 추진했던 '치명적 자율 살상 무기 금지'는 사실상 동력을 상실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AI가 전장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한국 기업과 투자자들이 점검해야 할 체크리스트가 뚜렷해지고 있다.
첫째, AI 반도체의 수직계열화다. 엔비디아가 민간과 국방 시장을 동시에 장악한 것처럼, 국방용 AI 칩 수요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특수 목적용 칩 공급망에 실질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둘째, 데이터 주권 확보다. 미 국방부가 클라우드 기업들을 전면에 내세우듯, 한국형 국방 AI도 외부 의존 없이 자체 연산과 보안을 책임지는 '소버린 AI'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다.
셋째, 수출 규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관리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AI 타격 기술의 동맹국 확산은 한국 방산에 기회이지만, 동시에 중국과의 기술 절연을 요구하는 압박으로 돌아올 수 있다. AI 전쟁은 이미 시장이자 안보 현실이다. 기술의 선량한 관리자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지를 지금 물어야 한다.
AI가 전쟁을 효율적으로 만들었을지 모르나, 그 책임까지 효율적으로 분산할 수는 없다. 한국의 방산과 반도체 산업이 '닭 쫓던 개' 신세가 되지 않으려면, 엔진 국산화와 소프트웨어 주권 확보라는 과제를 지금 즉시 해결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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