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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인도와 '500억 달러' 교역 정조준... 조선·에너지 동맹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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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인도와 '500억 달러' 교역 정조준... 조선·에너지 동맹 가속

조선·나프타·공급망 협력 강화로 2030년 교역액 2배 확대 추진
글로벌 생산 거점 인도의 전략적 가치 부각... 공급망 다변화 분수령 예고
이재명 대통령, 인도 동포만찬간담회 참석.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명 대통령, 인도 동포만찬간담회 참석.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8년 만의 인도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교역 규모를 2030년까지 500억 달러(약 73조8650억 원)로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며 '포스트 차이나' 핵심 파트너와의 경제 협력을 본 궤도에 올렸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과 인도 경제 매체 머니컨트롤(Moneycontrol)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뉴델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조선업 협력과 나프타 공급망 구축, 그리고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첨단 기술 교류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 정상으로서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인도 공식 방문으로, 급변하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인도의 전략적 가치를 선점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행보로 풀이된다.

2030년 교역 500억 달러 시대... 조선·에너지 '핵심축' 부상


이번 회담의 핵심은 양국 간 경제 협력의 양적·질적 도약이다. 로이터는 "한국 대통령이 교역 목표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500억 달러(약 73조8650억 원)로 설정했다"며 "이는 전통적인 제조업을 넘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확장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특히 조선 분야가 이번 경협의 중심에 섰다. 세계 최고의 건조 기술을 보유한 한국 조선사들이 인도의 인프라 확충과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이 심도 있게 논의됐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공급망 안정화가 화두로 떠올랐다. 이는 에너지 안보 확보와 더불어 양국의 산업 생태계를 견고하게 연결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인도 현지 경제 전문가인 라지브 쿠마르 전 니티 아요그(인도 국가개조수석자문기구) 부의장은 머니컨트롤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술력과 인도의 제조 역량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가 결합할 경우 조선과 방산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스트 차이나' 인도의 부상... 공급망 재편의 전략적 요충지


정상회담의 배경에는 중국 중심의 공급망에서 탈피하려는 한국의 전략적 판단이 깔려있다. 인도는 14억 명의 내수 시장과 풍부한 젊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이번 회담이 단순한 교역 확대를 넘어 전략적 자산 확보의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공급망 협력이 구체화될 경우, 우리 기업들의 대외 의존도 위험을 분산하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 경제연구소의 인도 시장 담당 연구원은 "인도는 규제가 까다로운 시장이지만, 정상 차원의 경제 외교가 뒷받침된다면 우리 기업들의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며 "이번에 합의된 조선 및 기술 협력은 장기적인 동반자 관계 구축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현지화 장벽과 통상 환경 변화... 과제와 전망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는 남아 있다. 인도의 복잡한 관세 체계와 노동 규제는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서 겪는 주요 애로사항이다.

전문가들은 교역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의 개선과 실질적인 관세 인하 조치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통상 전문가는 "500억 달러라는 목표치는 매우 공격적인 수치"라며 "단순 물량 공세보다는 인도의 디지털 전환 수요에 맞춘 맞춤형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이 대통령의 인도 방문은 경제 영토 확장을 위한 승부수로 평가받는다.

조선업의 기술 수출과 에너지 자원 확보라는 실리를 챙기면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인 인도와의 결속을 다졌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 경제의 하방 압력을 방어하는 견고한 방어막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