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소련 디자인 재해석한 고가 전략 적중…이익 15% 증가, ‘러시아산’ 정체성 강조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의 전통 시계 브랜드 라케타가 서방 제재와 소비 환경 변화 속에서 고급 시계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반등하고 있다.
소련 시절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과 ‘러시아산’ 정체성을 앞세워 내수 수요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0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출신 사업가 데이비드 헨더슨 스튜어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0년 인수한 라케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제재로 시장 환경이 바뀌면서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았다.
외국 명품 브랜드 상당수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자 대체재를 찾는 소비가 늘었기 때문으로 이 과정에서 라케타 같은 토종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 푸틴 착용 이후 브랜드 인지도 급상승
라케타의 성장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푸틴 대통령이 맞춤형 브랜드 ‘임페리얼 페테르호프 팩토리’ 시계를 착용한 모습이 2022년 포착되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헨더슨 스튜어트 CEO는 “푸틴 대통령이 시계를 계속 착용하면서 유사한 디자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라케타는 2025년 1억900만 루블(약 21억2800만 원)의 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5% 이상 증가했다. 제품 가격은 700달러(약 103만1800원)에서 3500달러(약 515만9000원)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 부품 자체 생산…제재 영향 최소화
라케타는 주요 부품을 대부분 자체 생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어 서방 공급망 의존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헨더슨 스튜어트 CEO는 “우리는 부품 대부분을 자체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서방에 의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에 있는 이 회사의 공장에서는 약 200명의 직원이 톱니바퀴와 스프링 등 기계식 시계 핵심 부품을 직접 제작하고 있다. 공장에는 옛 소련 시절 장비를 개조해 사용하는 설비도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 전통 기술 기반 차별화 전략
라케타는 시계 바늘이 반시계 방향으로 움직이는 독특한 모델과 소련 우주기지 이름을 딴 ‘바이코누르’ 시리즈 등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1950년대부터 공장에서 근무해온 엔지니어 류드밀라 보이니크가 보관해온 설계 도면을 기반으로 한 모델이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다.
라케타는 전통 기술을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개선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