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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발 '호르무즈 쇼크'… 이란 회담, 유가 폭락 시나리오와 대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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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발 '호르무즈 쇼크'… 이란 회담, 유가 폭락 시나리오와 대응법

JD 밴스 부통령 '24시간' 분수령… 내부 강경파 반발에 회담 성사 '안갯속'
내 기름값·물가 결정할 3가지 신호… "회담 성사 땐 유가 향방 바뀐다"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파키스탄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2주간의 휴전 이후 출구 전략을 모색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파키스탄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2주간의 휴전 이후 출구 전략을 모색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과 이란이 이번 주 파키스탄에서 고위급 회담을 열고 2주간의 휴전 이후 출구 전략을 모색한다. 배런스(Barron's)는 지난 20(현지시각) JD 밴스 미국 부통령의 참석이 유력한 가운데, 최근 이란 선박 나포 사건으로 회담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해지며 글로벌 시장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회담은 단순히 양국 간 갈등 봉합을 넘어, 전 세계 에너지 가격과 식량 공급망의 명운을 가를 핵심 이벤트다. 양국 대표들은 21일 파키스탄에서 만난다.

회담 성사 열쇠, '실용주의자' 생존 여부


회담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는 이란 내부의 권력 다툼이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 실용주의자 진영은 전쟁 종식과 경제적 생존을 위해 양보를 고려하고 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를 필두로 한 강경파들은 즉각적인 제재 완화라는 실리를 챙기지 못할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엘리사 카탈라노 에워스 미국 외교협회(CFR) 선임 연구원은 "현 상황에서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이 여전히 주요 협상 상대로 나선다면, 이는 이란 실용주의 진영이 내부 논쟁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이 군사 중심 인물로 교체되는 순간을 협상 결렬과 군사적 긴장 고조를 알리는 '적색 신호'로 보고 있다.

투자자가 봐야 할 지표, '호르무즈' 물류 재개

투자자들에게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글로벌 물류의 대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여부다.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 회장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해협 재개방이라는 단기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자유로운 통행을 허용하는 대가로 동결 자산 해제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판단할 수 있는 가시적 지표는 명확하다. 첫째, 걸프 국가들이 해협을 다시 이용하기 시작하는지다. 둘째, 지역 내 항공편 운항이 정상화되는지 여부다. 특히 카타르 노선 재개 여부는 협상 분위기를 읽는 중요한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점검, 투자자를 위한 체크리스트


전문가들은 앞으로의 24시간을 지정학적 격변의 분수령으로 본다. 이란이 선박 나포에 대한 보복으로 추가 공격을 감행할지, 아니면 협상 테이블에 앉을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트리타 파르시 퀸시 책임국가전략연구소 수석 부사장은 "이란이 미국 선박을 공격하거나 해협을 봉쇄할 경우, 에너지 가격은 즉각적인 폭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금 당장 확인해야 할 3가지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협상단 명단 확인이다. 이란 측 대표단이 실용주의자인지, 군부 강경파인지가 향후 3개월의 지정학적 흐름을 결정한다.

둘째, 해협 통행 물동량이다.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과 화물선의 이동이 재개되는지 실시간 데이터로 확인하라.

셋째, 항공 노선 복구다. 걸프 국가 간 항공편 운항 재개는 관계 완화의 가장 확실한 신호탄이다.

이번 파키스탄 회담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라, 치솟는 글로벌 물가와 에너지 가격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양측 모두 사태를 해결할 출구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지만, 내부의 강경한 반발을 어떻게 잠재우느냐가 회담의 결과를 바꿀 것이다. 지금은 성급한 낙관론보다 현장에서 나오는 구체적인 실무단 인선과 물류 재개 신호를 냉철하게 관찰할 시점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