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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단’과 ‘지지율’ 사이 외줄타기… 취임 6개월 다카이치 내각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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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단’과 ‘지지율’ 사이 외줄타기… 취임 6개월 다카이치 내각 ‘두 얼굴’

다카이치, 선거 압승 후 ‘마이웨이’ 가속화… 예산 심의 단축 등 강압적 국정 운영 논란
여권 내 ‘고립된 섬’ 우려 고조… 호르무즈 봉쇄 등 산적한 악재가 진정한 시험대
4월 7일 도쿄 국회 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이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4월 7일 도쿄 국회 내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카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이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1일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일본 유신회와의 연쇄 연대와 2월 중의원 선거 대승을 통해 견고한 권력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이면에서는 ‘독단적 결정’과 ‘여당 내 고립’이라는 위기 징후가 동시에 포착되고 있다. 높은 지지율이라는 ‘바람’을 타고 있지만, 정작 기체 내부의 균열은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치’가 만든 과신… 민의 앞세운 강압적 리더십


현재 다카이치 내각을 지탱하는 힘은 50~60%대에 달하는 견고한 지지율이다. ‘책임 있는 적극 재정’과 ‘정책 대전환’을 앞세운 다카이치 특유의 개혁 이미지가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총리 주변에서 “고공 비행을 멈추지 않는 글라이더”라는 낙관론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중의원 3분의 2 의석이라는 압도적 ‘수의 힘’은 독(毒)이 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2026년도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2000년 이후 최단 시간인 59시간 만에 심의를 끝내도록 압박하며 야권은 물론 여당 내부와도 마찰을 빚었다. 참의원의 소수 여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채 “왜 안 되느냐”며 자민당 간부를 다그치는 모습은 전형적인 독단적 운영의 사례로 꼽힌다.

‘외교적 설화’와 ‘국회 경시’… 자민당 중진들도 ‘부글부글’

당내에서는 다카이치 총리의 불안정한 대외 발언과 국회 대응 능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임시국회에서 대만 유사를 언급해 중일 관계 악화를 자초한 반면, 정작 중요한 질의에는 “답변을 삼가겠다”며 회피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자민당 한 중진 의원은 “국회에서 성실히 답변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근간인데, 총리가 이를 경시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는 선거 승리라는 성과 때문에 침묵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미 무력한 총리를 견제하기 위한 의원 그룹과 정책 집단(다케다 료타 전 총무상 주도 등)이 잇따라 결성되며 ‘포스트 다카이치’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호르무즈 봉쇄 등 ‘경제 안보’가 최대 분수령


취임 6개월을 넘긴 다카이치 내각 앞에 놓인 가장 큰 숙제는 중동발 에너지 위기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석유 및 화학 제품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비축분이 충분하다”며 신중한 입장이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의료용 장갑 등 소모품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 고관은 “지난 6개월이 ‘무엇인가 해줄 것 같은 기대감’의 시기였다면, 이제부터는 ‘실질적인 성과’를 증명해야 하는 시기”라고 짚었다. 독단적인 스타일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한 결단력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소통 부재에 따른 정책 혼선으로 이어질지가 정권의 생사(生死)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