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발표 15분 전 '신들린' 매도 주문... 4% 유가 폭락 예견했나
반복되는 내부자 거래 정황에 월가 긴장, 글로벌 금융 시스템 신뢰도 시험대
반복되는 내부자 거래 정황에 월가 긴장, 글로벌 금융 시스템 신뢰도 시험대
이미지 확대보기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Oilprice.com)의 2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신원 미상의 트레이더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미·이란 휴전 무기한 연장' 공식 발표가 나오기 불과 15분 전에 약 4억 3000만 달러 규모의 대규모 하방 베팅을 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 절벽 시간대의 기습적 '6362억 원' 매도... 유가 폭락을 정조준하다
이번 의혹은 시장 참여자가 극히 적은 '포스트 세틀먼트(장 마감 후 거래)' 시간대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우연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런던 현지시각 지난 21일 오후 7시 54분부터 단 2분 동안 브렌트유 선물 시장에는 4260건의 매도 주문이 폭주했다. 이는 2026년 4월 23일 기준 환율(1달러당 1479.5원)을 적용할 때 약 6361억 8500만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액수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휴전 연장 소식을 알린 것은 거래 직후인 오후 8시 10분경이었다.
발표 직후 배럴당 100.91달러 수준이던 브렌트유 가격은 단숨에 96.83달러까지 4% 이상 수직 낙하했으며, 해당 트레이더들은 단 몇 분 만에 수천억 원대의 평가 이익을 거두었다.
한 달 새 네 차례 반복된 '족집게 베팅'... 정보 유출과 천재적 통찰 사이
월가에서는 이번 거래가 최근 한 달간 지속된 '완벽한 타이밍'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데이터 분석 결과, 이러한 의심스러운 거래는 매우 체계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미군의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 유예 발표가 나오기 15분 전, 이미 시장에서는 5억 달러(약 7397억 원) 규모의 대량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또한 지난 17일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발표 직전에도 20분의 시차를 두고 7억 6000만 달러(약 1조 1244억 원) 규모의 거래가 성사되는 등 고도의 정보력이 동원된 정황이 뚜렷하다.
증권가에서는 "지정학적 정보가 곧 현금이 되는 상황에서 백악관이나 국가안보회의(NSC)의 핵심 정보가 사전에 특정 세력에게 흘러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언급했다.
시장의 일반적인 평가 역시 이를 단순한 시장 예측이 아닌, 명백한 내부자 거래의 증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정보 비대칭이 부른 금융 시장의 위기... 투명한 조사와 시스템 정비 절실
이처럼 정교하게 설계된 거래가 반복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선물 시장의 공정성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특히 정보가 가장 먼저 유입되는 정치적 결정이 시장 수익으로 직결되는 구조가 고착화될 경우, 일반 투자자들은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심각한 손실을 피할 수 없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등 연방 금융당국이 해당 거래 계좌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수로 자리 잡은 현재, 정보 유출 차단과 거래 투명성 확보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신뢰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향후 국제 원유 시장의 거래 규정과 정보 보안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