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파고 선 깔던 통신 시장 '지각변동'… 국내 인프라 전략 '재편' 불가피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5일(현지시각) 슬래시기어(SlashGear) 보도에 따르면, 타라는 적외선을 활용해 최대 10km 거리까지 광케이블 수준의 초고속 인터넷을 전송하는 ‘타라 빔(Taara Beam)’을 내세워 글로벌 통신 시장 공략에 나섰다. 위성통신인 스타링크가 궤도상의 위성을 활용해 물리적 지연 시간이 발생하는 것과 달리, 타라는 지상 타워 간 직접 통신으로 지연 시간을 100마이크로초(μs) 수준으로 낮춘 것이 핵심이다.
광케이블의 ‘대체재’인가, ‘보완재’인가
타라의 핵심 경쟁력은 비용 효율성과 설치 편의성이다. 광케이블 설치를 위한 굴착 공사나 복잡한 인허가 절차를 생략하고 옥상이나 가로등에 장비만 설치하면 된다. 마헤쉬 크리슈나스와미 타라 창업자는 이 기술이 기존 스타링크 안테나 대비 10배에서 최대 100배 많은 대역폭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타라는 일반 소비자용 서비스가 아닌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ISP), 이동통신사, 데이터센터 운영자 등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정조준한다. 특히 과거 광학 통신의 아킬레스건이었던 기상 변수도 지난 2월 출시한 ‘라이트브릿지 프로(Lightbridge Pro)’를 통해 해결했다. 비, 안개, 먼지 폭풍 등 악천후 환경에서도 99.999%의 가동 시간을 보장하며 기술적 신뢰성을 입증했다.
국내 산업계, ‘틈새 인프라’ 기회 잡아야
구글 타라의 등장은 한국 통신 생태계에 ‘틈새 인프라 혁신’이라는 과제를 던진다. 한국은 세계 최고의 광케이블 보급률을 자랑하지만, 산악 지형과 도서 지역 등 물리적 사각지대는 여전히 존재한다. 타라 기술은 이러한 지역의 백홀(Backhaul) 망 구축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5G·6G 네트워크의 음영 지역을 해소할 강력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국내 통신 장비 기업들은 글로벌 표준에 발맞춘 광무선 송수신 장비의 국산화와 기술 제휴를 서둘러야 한다. 또한, 광무선 통신을 아우를 수 있도록 전파법 등 관련 규제 체계를 유연화하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향후 이동통신사는 기존 광케이블망과 무선 광통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초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해 망 안정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적 전환이 요구된다.
투자자가 지켜봐야 할 3가지 체크리스트
스타링크와 타라의 격돌은 향후 전 세계 통신사들의 설비투자(CAPEX) 전략을 바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위성 통신이 하늘을 선점했다면, 이제 지상에서는 빛의 속도로 연결하는 ‘광무선’이 인프라 주도권을 넘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통신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읽기 위해 다음 3가지 지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첫째, 설비투자(CAPEX) 변화 여부다. 글로벌 통신사들의 굴착 중심 인프라 투자가 광무선 장비 구매로 전환되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둘째, 악천후 가동률 데이터도 봐야 한다. 라이트브릿지 프로의 실제 상용 환경 데이터가 신뢰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셋째, 규제 유연성 여부다. 한국을 포함한 각국 정부가 광무선 통신망을 위한 주파수 및 설치 규제를 얼마나 빠르게 완화하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
위성 통신이 외지 연결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면, 타라는 도심과 데이터센터를 잇는 ‘효율의 극대화’를 노린다. 이제 통신 시장은 ‘더 넓게’가 아닌, ‘더 빠르고 저렴하게’를 향해 다시 한번 달리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