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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억대 '방공호' 파는 앤스로픽…샘 올트먼의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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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억대 '방공호' 파는 앤스로픽…샘 올트먼의 직격탄

올트먼이 꼬집은 '공포 마케팅'의 실체…앤스로픽의 AI 주도권 전쟁
앤스로픽 "공개 불가" vs 올트먼 "공포 조장"…AI 업계 파열음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 앤스로픽(Anthropic)을 향해 이례적으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앤스로픽이 차세대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를 공개하며 취한 폐쇄적 보안 전략을 '공포를 활용한 마케팅'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AI 패권을 둘러싼 양사의 갈등이 단순한 시장 경쟁을 넘어 도덕적 프레임 전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 앤스로픽(Anthropic)을 향해 이례적으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앤스로픽이 차세대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를 공개하며 취한 폐쇄적 보안 전략을 '공포를 활용한 마케팅'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AI 패권을 둘러싼 양사의 갈등이 단순한 시장 경쟁을 넘어 도덕적 프레임 전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미지=제미나이3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 앤스로픽(Anthropic)을 향해 이례적으로 수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최근 앤스로픽이 차세대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를 공개하며 취한 폐쇄적 보안 전략을 '공포를 활용한 마케팅'이라고 규정한 것이다. AI 패권을 둘러싼 양사의 갈등이 단순한 시장 경쟁을 넘어 도덕적 프레임 전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폭탄 만들어놓고 방공호 팔기"…올트먼의 뼈있는 일침


올트먼 CEO21(현지시간) 팟캐스트 '코어 메모리(Core Memory)'에 출연해 앤스로픽의 폐쇄적인 시장 대응 방식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앤스로픽의 전략을 두고 "마치 폭탄을 만들어 놓고, '당신의 머리 위에 이 폭탄을 떨어뜨릴 뻔했다'고 위협하는 것과 같다"며 날을 세웠다.

이어 "그 위험을 막아줄 1억 달러(1477억 원)짜리 방공호를 사라고 강요하는 꼴"이라며 앤스로픽의 행태를 꼬집었다. 기술적 안전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 실상은 자사의 모델을 독점적으로 공급하려는 상술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폐쇄적 '글라스윙'…앤스로픽의 계산된 고립

업계의 시선은 앤스로픽의 '프로젝트 글라스윙(Project Glasswing)'으로 쏠린다. 앤스로픽은 최근 클로드 미토스가 사이버 보안 취약점을 식별하는 능력이 지나치게 뛰어나다는 이유로 대중 공개를 전면 거부했다. 대신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웹서비스(AWS), 엔비디아, JP모건 등 단 11개 기업에만 제한적으로 모델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

이를 두고 올트먼은 'AI 통제권'을 향한 노골적인 욕심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일부 기술 업계 인사들은 오랫동안 AI를 소수의 손에 쥐어주길 원해왔다", "안전이라는 명분은 그럴듯하지만, 결국 '우리가 가장 믿을 만한 사람들이니 우리만 AI를 통제해야 한다'는 논리를 정당화하기 위해 공포 마케팅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오픈AI의 승부수, "대중과 함께 가는 책임 있는 개방"


올트먼은 오픈AI의 정책이 앤스로픽과 철저히 차별화된다는 점을 부각했다. 그는 모델의 위험성이 존재하더라도 이를 폐쇄적으로 가두기보다는 대중에게 공개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개방형 경로'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목표는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며, 더 강력한 기술과 그에 따른 책임을 대중에게 함께 제시하는 것"이라며, "오픈AI는 더 책임감 있게, 그러나 더 넓게 대중과 기술의 여정을 함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커지는 업계 분열…'둠스데이' 논란이 쏘아 올린 갈등

이번 발언은 오픈AI와 앤스로픽 사이의 곪았던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특히 오픈AI를 떠나 앤스로픽을 창업한 다리오 아모데이 CEO와 올트먼 사이의 해묵은 갈등은, 최근 실리콘밸리를 휩쓴 AI '둠스데이(Doomerism, 파멸론)' 논란과 맞물려 실존적 위협론을 둘러싼 업계의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

올트먼은 "특정 연구소들이 우리를 언급하는 방식, 그리고 앤스로픽이 오픈AI를 대하는 방식은 업계 전체의 신뢰를 갉아먹는 행위"라며 뼈있는 말을 남겼다. 기술 표준과 시장 지배력을 넘어 도덕적 프레임 전쟁으로까지 번진 두 빅테크의 갈등이, 글로벌 AI 생태계의 향방에 어떤 파장을 불러올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