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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시총 23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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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시총 23조원 증발

TSMC “차세대 공정에 고가 장비 사용 계획 없다” 발표에 주가 하락
ASML의 차세대 고개구수(High-NA)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하부 모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SML의 차세대 고개구수(High-NA)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하부 모듈. 사진=로이터

대만 TSMC가 고가 반도체 장비 도입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 ASML의 기업가치가 크게 줄었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가 자사 차세대 공정에 ASML의 최첨단 노광장비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ASML 주가가 하락했다.

이날 유럽 증시에서 ASML 주가는 장중 약 3% 떨어졌고 시가총액은 약 143억2000만 유로(약 22조9000억 원) 감소했다.

앞서 TSMC의 케빈 장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자사의 최신 A13 공정에 ASML의 ‘하이-NA EUV’(고개구수 극자외선) 장비가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회로를 웨이퍼에 새기는 데 쓰이는 최첨단 설비로 가격이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발언이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에 일정 부분 제동을 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스위스쿼트의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 수석 애널리스트는 TSMC의 입장이 최근 반도체 주가 상승 흐름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UBS도 보고서에서 이번 상황을 ASML에 ‘다소 부정적인 요인’으로 평가했다. 특히 TSMC가 해당 장비 도입을 미루면서 수요 발생 시점이 늦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다른 반도체 기업들이 오히려 선제적으로 장비 도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UBS는 TSMC의 도입 지연이 경쟁사들에 기회를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TSMC의 이번 입장은 과거에도 반복된 입장이라는 점도 강조됐다. 씨티는 관련 보고서에서 이번 발언이 2024년과 지난해 언급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