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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석도 눕는다, 항공사 좌석 경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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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석도 눕는다, 항공사 좌석 경쟁 확산

에어뉴질랜드 스카이네스트 4시간 73만원…출장객 겨냥한 유료 편의 확대
에어뉴질랜드 스카이네스트. 사진=에어뉴질랜드이미지 확대보기
에어뉴질랜드 스카이네스트. 사진=에어뉴질랜드

장거리 출장에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는 승객들을 겨냥한 항공사 좌석 개선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비즈니스석 중심으로 고급 서비스를 강화해온 항공사들이 최근에는 이코노미석에도 침대형 수면 공간과 소파형 좌석을 도입하며 추가 수익 확보에 나서는 흐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현지시각) 필리타 클라크 칼럼을 통해 항공사들이 장거리 노선 이코노미 승객을 위한 새 좌석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코노미 출장객도 ‘누워 가는’ 선택지 확대

FT에 따르면 영국 주요 공항에서 출장 목적으로 이동한 승객의 90% 이상은 2018년 기준 이코노미석을 이용했다. 미국과 캐나다 기업 출장 규정에서도 비즈니스석 이용을 허용하는 비율은 57%였지만 프리미엄 이코노미 허용 비율은 64%로 더 높았다.

이는 출장객이라고 해서 모두 비즈니스석을 이용하는 것은 아니며 장거리 이동에서도 이코노미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항공사들도 이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장거리 노선에서 이코노미 좌석 3개를 소파처럼 바꿔 쓸 수 있는 ‘릴랙스 로우’를 도입할 예정이다. 독일 루프트한자와 일본 전일본공수(ANA)도 유사한 좌석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 에어뉴질랜드, 4시간 침대 73만원 추가 요금


가장 눈에 띄는 사례는 에어뉴질랜드의 ‘스카이네스트’다. 스카이네스트는 이코노미와 프리미엄 이코노미 승객이 4시간 단위로 예약할 수 있는 6개 침대형 수면 공간이다.

이 서비스는 다음달부터 미국 뉴욕과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잇는 17시간 장거리 노선에 우선 도입될 예정이며 이용 요금은 495달러(약 73만2600원)다.

다만 이용 방식에는 제약도 있다. 승객은 직접 침대에 오르내려야 하고 다른 승객이 사용한 공간을 침구 교체 뒤 다시 이용하는 구조다. 소음이나 위생 문제도 실제 운용 과정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 편의 개선 이면엔 항공사 수익 전략


이같은 변화가 항공사들의 선의만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이지젯은 2028년부터 새 항공기에 기존보다 다리 공간을 2인치(약 5cm) 늘린 좌석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좌석은 기존보다 20% 이상 가벼워 연료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

항공사들은 비즈니스석과 일등석 수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이코노미 승객에게도 유료 편의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식으로 수익 구조를 넓히고 있다.

결국 이코노미 좌석 개선은 승객에게는 반가운 변화지만 항공사 입장에서는 더 세분화된 요금 체계를 통해 추가 매출을 얻는 전략이기도 하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