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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카드, '현금'보다 노리기 쉽고 주식보다 수익 좋다?… 전 세계 휩쓰는 절도 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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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카드, '현금'보다 노리기 쉽고 주식보다 수익 좋다?… 전 세계 휩쓰는 절도 광풍

코로나19 이후 가치 145% 폭등에 전문 범죄 조직 핵심 타깃 부상
닉 저먼 ATCA CEO “추적 불가능한 높은 유동성이 범죄 부추기는 핵심 요인”
미국 경매서 낙찰된 '포켓몬 일러스트레이터'의 모습.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포켓몬 카드다. 사진=골딘 온라인 경매 갈무리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경매서 낙찰된 '포켓몬 일러스트레이터'의 모습. 세계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포켓몬 카드다. 사진=골딘 온라인 경매 갈무리


과거 어린이들의 전유물이었던 포켓몬 카드가 이제는 전 세계 범죄 조직의 ‘가장 매력적인 장물’로 전락했다.

26일(현지시각) CNN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포켓몬 카드만을 노린 전문 절도 사건이 급증하며 심각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고 있다.

“노트북은 두고 카드만 가져간다”… 범죄 타깃이 된 ‘종이 자산’
지난달 7일, 미국 워싱턴주 그래엄의 한 카드 전문점에 침입한 2인조 절도범은 경보음이 울리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고가의 가전제품에는 손도 대지 않은 채 오직 포켓몬 카드만 골라 담아 2분 만에 1만 달러(약 1,58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털어 달아났다.

올해 초부터 라스베이거스, 뉴욕, 캐나다 밴쿠버 등지에서 발생한 관련 도난 피해액은 이미 50만 달러(약 7억 9,000만 원)를 넘어섰다. 인증 트레이딩 카드 협회(ATCA)의 닉 저먼(Nick Amon) CEO는 “범죄자들은 단 몇 장의 카드만으로 수천에서 수만 달러의 가치를 즉시 손에 넣을 수 있다”며 “재판매 속도가 매우 빠르고 유동성이 높다는 점이 범죄를 부추기는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S&P 500 수익률 3,000% 상회… 비정상적 가치 폭등의 이면

범죄의 배경에는 비정상적일 만큼 가파른 ‘몸값’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 트레이딩 카드 분석 사이트 ‘카드라더(Card Ladder)’의 데이터에 따르면, 포켓몬 카드의 시장 가치는 지난 1년간 145% 이상 급등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유명 인플루언서 로건 폴이 소유했던 카드 한 장이 1,650만 달러(약 230억 원)라는 역대 최고가에 거래되며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했다.

실제로 트레이딩 카드 시장 전문가들에 따르면, 포켓몬 카드는 지난 20년간 S&P 500 지수 수익률을 무려 3,000%나 상회했다. 사실상 주식이나 부동산을 압도하는 수익률을 기록하는 ‘실물 자산’이 된 셈이다.
보험 가입 거절에 소상공인 ‘비명’… 사법 당국 90년형 엄벌 예고

문제는 이러한 피해가 고스란히 소상공인들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도난 사고가 빈번해지자 대다수 보험사는 카드 전문점의 보험 인수를 거부하고 있다. 매장 운영자 앤드루 엔겔벡(Andrew Engelbeck)은 “보험사들이 카드 숍의 보험 인수를 꺼려 자구책으로 사비로 보안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닉 저먼 CEO는 “카드에는 시리얼 번호가 없어 추적이 거의 불가능하다”며 “이것은 결코 ‘피해자 없는 범죄’가 아니며 실제 사람들의 생계가 파괴되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사법 당국도 대응 수위를 높여, 최근 플로리다주에서는 상습 절도범에게 최장 90년의 징역형을 예고하는 등 강력한 처벌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