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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건강 우려 확산…미국인 과반 “정신·신체적으로 부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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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건강 우려 확산…미국인 과반 “정신·신체적으로 부적합”

워싱턴포스트·ABC·입소스 조사서 정신적 부적합 59%, 신체적 부적합 55%…이란 전쟁·유가 급등 여파 속 리더십 평가도 악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신적·신체적 건강 상태와 국정 수행 능력에 대한 미국인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유가 급등, 물가 부담 심화 등이 겹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 기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워싱턴포스트·ABC뉴스·입소스가 공동 실시한 여론조사를 인용해 미국인 응답자의 59%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를 이끌 정신적 예리함을 갖추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반면 정신적으로 적합하다는 응답은 40%였고, 1%는 답변을 유보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4~28일 미국 성인 256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신체 건강과 관련해서도 응답자의 55%가 대통령직 수행에 충분히 건강하지 않다고 답했다. 신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응답은 44%였으며 1%는 응답하지 않았다.

리더십 평가 역시 부정적 흐름이 두드러졌다. 응답자의 54%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지도자가 아니라고 답했고, 67%는 주요 결정을 신중하게 내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최근 미국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과 호감도가 하락하고 있다는 다른 조사들과도 흐름을 같이한다. 특히 이란 전쟁 장기화와 관세 정책 여파로 생활비 부담이 커졌다는 인식이 확산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 호르무즈 봉쇄·유가 상승에 경제 불안 확대


조사에서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한 불안감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0%는 향후 1년 동안 휘발유 가격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1%에 그쳤고, 15%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13%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현재 중동 정세 불안으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상업 선박 운항이 사실상 막힌 상태다.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이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국제 에너지 시장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지난 3일 ABC방송과 인터뷰에서 “해협이 다시 열리면 가격은 즉각 하락할 것”이라며 “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즉각적인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달 중간선거 이전에 물가와 유가가 “엄청나게”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다만 미국 해군 봉쇄와 이란의 선박 공격 위협이 이어지면서 시장 불안은 계속되는 분위기다.

◇ “이란 전쟁 이후 테러 위협 커졌다” 61%


안보 우려도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1%는 이란 전쟁 이후 미국인을 겨냥한 테러 위협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위협이 감소했다는 응답은 11%에 그쳤고, 26%는 변화가 없다고 봤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휴전 발효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직접 충돌이 대부분 중단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의회에 전쟁이 “종결됐다”고 밝힌 상태다.

하지만 중동 긴장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데다 에너지 가격 불안과 경제 부담이 지속되면서 유권자들의 불안 심리 역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