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장기화 속 휘발유 가격 급등…행정부 “보장 못한다” 신중론 확산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휘발유 가격 전망을 둘러싼 발언을 점차 줄이며 신중한 태도로 돌아서고 있다.
이란과의 군사적 긴장이 장기화되면서 에너지 가격 불확실성이 커진 데 따른 변화로 풀이된다.
백악관이 최근 휘발유 가격 하락 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시기 제시를 피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가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전쟁 초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참모들이 “조만간”, “몇 주 안” 등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지만 최근에는 이런 발언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발발 직후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고, 이어 일부 참모들도 “몇 주면 충분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전쟁이 두 달째로 접어들고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행정부의 발언 기조는 점차 바뀌고 있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최근에는 종전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는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이전까지 유가가 낮아지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그럴 수도 있고, 그대로일 수도 있고, 조금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도 최근 상원 질의에서 향후 유가 전망을 묻는 질문에 “미래를 보장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답하며 확답을 피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과 이란 간 대치가 장기화되는 현실을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은 전쟁 이전 대비 크게 줄어든 상태로 공급 차질이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곧바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39달러(약 6519원)로 일주일 전보다 0.30달러(약 446원) 이상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스버디의 석유 분석 책임자 패트릭 드한은 “전국 평균 가격이 빠르게 갤런당 4.50달러(약 6683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행정부 내부에서도 보다 신중한 메시지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관된 입장을 유지하지는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전쟁이 끝나면 휘발유 가격은 급락할 것”이라며 “전쟁 이전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참모들이 자제해온 강한 낙관론과는 다소 엇갈리는 발언이다.
◇ “내년까지 어려울 수도”…전망 더 보수적으로 변화
트럼프 행정부는 전쟁 종료 이후 유가 하락 폭에 대해서도 점차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전쟁 초기에는 전쟁 이전 평균이던 갤런당 2.98달러(약 4425원)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복됐지만 최근에는 이런 발언이 사실상 사라졌다.
라이트 장관은 지난달 CNN과 인터뷰에서 갤런당 3달러(약 1485원) 이하 가격 회복 가능성에 대해 “내년까지는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히 틀렸다”고 반박하면서 내부 의견 차이를 드러내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유가 흐름이 전쟁 지속 기간과 중동 정세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