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전례 없는 속도로 재고 감소, 호르무즈 장기 봉쇄 땐 공급위기”
이미지 확대보기이란 전쟁의 여파로 전 세계 석유 비축분이 기록적인 속도로 감소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공급 충격 완충 능력이 빠르게 약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로 페르시아만 원유 흐름이 막히면서 세계 각국은 전략비축유와 상업용 재고를 빠르게 소진하고 있다.
감소분 가운데 약 60%는 원유였고 나머지는 정제 연료였다.
◇“재고 0 이전에 운영 한계 먼저 도달”
JP모건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석유 시스템에는 실제로 사용할 수 없는 최소 운영 재고가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고는 세계 석유 시스템의 충격 흡수 장치 역할을 하지만 모든 배럴을 꺼내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송유관과 저장시설, 수출 터미널이 정상 작동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물량 수준을 의미한다.
◇아시아 일부 국가 “한달 내 위험 수준”
현재 가장 큰 압박을 받는 지역은 아시아의 연료 수입 의존 국가들이다.
트레이더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파키스탄, 필리핀 등을 가장 취약한 국가로 지목하며 일부 국가는 한달 안에 공급 위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파키스탄은 지난달 말 기준 정제 연료 상업 재고가 약 20일치 수준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과 한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고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싱가포르 연료 저장 허브 재고 역시 계절 평균 이상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너지·환경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로스는 전쟁 이후 중국과 한국 재고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유럽 항공유·미국 경유 재고도 급감
유럽에서는 항공유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ARA) 지역 독립 저장시설 항공유 재고는 전쟁 이후 3분의 1 가까이 감소해 6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영국·독일·프랑스가 특히 취약 국가로 거론된다.
미국 역시 전략비축유(SPR)를 포함한 원유·연료 재고가 빠르게 줄고 있다.
미국 정부 자료에 따르면 전략비축유 포함 원유 재고는 최근 4주 연속 감소했다. 미국 경유 재고는 지난주 기준 2005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휘발유 재고 역시 2014년 이후 계절 기준 최저 수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전쟁 끝나도 공급 압박 장기화”
IEA 회원국들은 총 4억배럴 규모 전략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지만 미국은 약속한 1억7200만배럴 가운데 현재까지 약 7970만배럴만 실제 방출한 상태다.
블룸버그는 전쟁이 종료되더라도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다시 재고를 채우는 과정에서 추가 수요가 발생해 석유시장 압박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플레인스 올 아메리칸 파이프라인의 윌리 치앙 최고경영자(CEO)는 “전후에는 여러 국가가 전략비축유를 전쟁 이전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재축적할 가능성이 있다”며 “장기적으로 추가 수요층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