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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밀렘로보틱스, 루마니아 무인지상차량 사업 3자 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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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밀렘로보틱스, 루마니아 무인지상차량 사업 3자 협약 체결

한화 루마니아 법인이 주계약자…GRUNT·THeMIS 통합 현지 생산 추진
5월 12일 부쿠레슈티 실전 시연…루마니아 군 수뇌부 이목 집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밀렘로보틱스가 지난 5월 12일 부쿠레슈티 인근에서 루마니아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유·무인 복합전투(Manned-Unmanned Teaming) 시연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밀렘로보틱스가 지난 5월 12일 부쿠레슈티 인근에서 루마니아 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유·무인 복합전투(Manned-Unmanned Teaming) 시연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럽 최대 군용 무인지상차량(UGV) 업체 가운데 하나인 에스토니아 밀렘로보틱스(Milrem Robotics)와 손잡고 루마니아 차세대 무인지상차량 사업 공략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동유럽에서 급성장하는 무인전투체계 시장에서 한국 방산이 유럽 핵심 파트너와 연대하며 현지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 인더스트리 유럽(Defence Industry Europe)은 14일(현지 시각)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현지 법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밀렘로보틱스 3사가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BSDA 2026(Black Sea Defense & Aerospace 2026)' 전시회에서 루마니아 무인지상차량 프로그램 공동 추진을 위한 3자 팀 협약(trilateral teaming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바퀴형·궤도형 통합 플랫폼 구성


이번 협약의 핵심 구조는 역할 분담이 명확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가 주계약자(prime contractor)를 맡아 프로그램 통합·현지 생산·산업 참여를 총괄한다. 한화는 바퀴형 무인지상차량 플랫폼인 Arion-SMET와 GRUNT 6×6를 제공한다. 특히 GRUNT 6×6는 장거리 작전·중량 화물 운반·임무별 모듈 교체 능력을 강화한 최신 플랫폼이다. 밀렘로보틱스는 유럽에서 본격 양산 단계에 진입한 궤도형 군용 로봇 THeMIS 플랫폼과 관련 기술을 제공한다. THeMIS는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과 다양한 무장·장비 모듈 통합 능력이 특징이다.
리노 림(Lino Lim)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루마니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현지 생산과 산업 협력을 통해 첨단 무인 능력을 루마니아에 도입하는 중요한 첫걸음"이라며 "양사의 차세대 UGV 기술을 결합해 루마니아의 작전 요구에 맞는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시에, 루마니아 방산 산업기반 발전과 유럽 협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쿨다르 바르시(Kuldar Väärsi) 밀렘로보틱스 CEO는 "THeMIS는 유럽에서 본격 양산에 진입한 최초의 군용 무인지상차량 가운데 하나"라며 "유럽 내 두 곳의 제조 시설과 풍부한 기술이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와의 협력을 통해 루마니아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강력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5월 12일 전자전 시나리오 실전 시연…루마니아 군 수뇌부 주목


협약 체결에 앞서 양사는 5월 12일 부쿠레슈티 인근에서 대규모 유·무인 복합전투(Manned-Unmanned Teaming) 시연을 실시했다. 시연에는 한화의 TIGON 장갑차와 GRUNT 무인지상차량, 밀렘의 THeMIS Cargo 플랫폼이 동시에 투입됐으며, 정찰·감시·보급·부상자 후송·드론 기반 전장 감시 임무를 실제 전장 시나리오 형태로 구현했다. 특히 전자전(EW) 환경까지 가정한 조건에서 드론·로봇·장갑차 연동 능력을 시험한 것이 특징이다. 양사는 이번 시연이 루마니아 군 수뇌부와 국방 관리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었으며, 루마니아와 더 넓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무인전장 기술 협력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미 루마니아 K9 자주포 사업을 통해 현지 생산기반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번 무인전투체계 협약은 한화가 유럽 방산 시장에서 화력 플랫폼을 넘어 미래전 무인체계 공급자로 영역을 확장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폴란드 K9·천무 수출 성공 이후 루마니아·노르웨이·에스토니아로 사업 범위를 넓히는 한화의 동유럽 방산 거점 구축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