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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 갈등, 네 가지 시나리오…AI 반도체 공급망 흔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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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업 갈등, 네 가지 시나리오…AI 반도체 공급망 흔들릴까

블룸버그 “막판 타협부터 정부 긴급개입까지”…HBM 생산 차질 가능성 주목
지난달 23일(현지시각)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장기 파업 계획을 앞두고 보상 수준 개선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3일(현지시각)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장기 파업 계획을 앞두고 보상 수준 개선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로이터

삼성전자와 최대 노동조합 간 갈등이 격화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공급망 불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삼성전자 노사는 파업을 막기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핵심 반도체 생산 차질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 전개 가능성을 △막판 타협 △제한적 파업 △정부 긴급개입 △장기 대치 국면 등 크게 네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해 전했다.

이번 갈등은 삼성전자가 AI 메모리 수요 폭증으로 사상 최대 수준 이익을 기록하는 가운데 벌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는 올해 들어 약 5배 급등하며 한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지만 노동자들 사이에서는 “성과에 비해 보상이 부족하다”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의 15%를 직원 성과급으로 배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 측은 영업이익의 10% 수준 성과급과 일회성 특별 보상안을 제시한 상태다.

◇ 시나리오 1 ‘막판 타협’


블룸버그는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 가운데 하나로 ‘부분 타협’을 꼽았다.

삼성이 성과급 규모를 일부 확대하고 노동자 처우를 개선하는 대신, 노조 요구를 전면 수용하지 않는 절충안이 나올 가능성이다.
이 경우 노조는 실질적 보상 확대와 노조 영향력 강화를 성과로 주장할 수 있고 회사 역시 생산 차질을 피할 수 있게 된다.

◇ 시나리오 2 ‘제한적 파업’


협상이 결렬되더라도 단기 순환 파업이나 하루짜리 파업 정도에 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도체 공장은 자동화 수준이 높아 단기 파업만으로 생산이 즉각 중단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 반도체 사업은 회사 전체 이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어서 작은 차질 신호만으로도 투자 심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엔비디아 AI 서버용 HBM 생산 경쟁이 격화된 상황에서 삼성 공급망 안정성에 대한 의문이 커질 경우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최근 성과급 확대와 이익 공유 정책으로 직원 지지를 확보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법원 역시 이날 삼성 측 가처분 신청 일부를 받아들여 유지보수·보안·안전 관련 핵심 인력은 파업 중에도 업무를 지속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반도체 생산라인과 연구시설, 위험물 저장시설 점거도 금지됐다.

◇ 시나리오 3 ‘정부 긴급개입’


갈등이 장기화해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한국 정부가 ‘긴급조정권’을 발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국 노동법상 노동부 장관은 파업이 국가 경제나 국민 생활에 중대한 피해를 준다고 판단할 경우 긴급조정 절차를 가동할 수 있다.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파업은 30일 동안 중단되며 노동위원회 조정안을 노사가 따라야 한다.

한국에서 긴급조정권이 발동된 사례는 1969년 이후 네 차례뿐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지난 2005년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이었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삼성전자 노사 양측에 대화를 통한 해결을 촉구하면서도 필요 시 정부가 비상 권한을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을 시사했다.

◇ 시나리오 4 ‘장기 대치’


블룸버그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핵심 반도체 엔지니어와 유지보수 인력까지 장기 파업에 참여하는 상황을 제시했다.

삼성 반도체 공장은 자동화 비중이 높지만 첨단 HBM 생산라인 유지와 공정 안정화에는 고급 기술 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반도체는 올해 1분기 전체 수출의 36%를 차지했다. 이 때문에 삼성 생산 차질이 현실화할 경우 단순 기업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체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AI 시대 반도체 공급망 경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삼성의 노사 갈등은 글로벌 메모리 시장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