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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대만해협 리스크 대응에 540억 달러 투입… 美 ‘소모형 드론 군단’에 한국 배터리 기회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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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대만해협 리스크 대응에 540억 달러 투입… 美 ‘소모형 드론 군단’에 한국 배터리 기회 온다

미 국방자율전쟁그룹(DAWG) 전방위 무인화 로드맵… 지휘통제(C2)·AI 인프라·해상 무인선 총망라
미 국방 조달 "중국산 배터리 원천 배제"… 국산 원통형 고출력 셀 기술력 반사이익 추진력 확보
미국 국방부가 대만해협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총 540억 달러 규모의 전방위 무인 전쟁 인프라 투자 계획을 본격화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국방부가 대만해협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총 540억 달러 규모의 전방위 무인 전쟁 인프라 투자 계획을 본격화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국방부가 대만해협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총 540억 달러(812600억 원) 규모의 전방위 무인 전쟁 인프라 투자 계획을 본격화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20(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미 국방부가 기존의 비효율적인 조달 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저비용 소모형 무인 타격체계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예산 증액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증명된 가성비 드론의 효용성을 해전으로 확장해 중국의 미사일 물량 공세를 무력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 국방부의 이번 움직임은 천문학적 비용이 드는 전통적 방위산업 구조를 민간 기술 중심의 고효율 구조로 바꾸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방 조달 공급망 전반에서 중국산 부품을 원천 배제하는 기조가 강해짐에 따라 대만해협의 지정학적 위기 고조 속에서 한국의 고밀도 배터리 공급망 기업들이 새로운 전환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지휘통제·해상 무인선 아우르는 540억 불 로드맵… '소모형 체계'로 대전환

미 국방부가 대대적인 예산 증액에 나선 배경에는 기존 방산 조달 시스템의 비용 효율성 악화와 전쟁 패러다임의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미 국방부 산하 국방자율전쟁그룹(DAWG)이 요청한 540억 달러는 미국 전체 국방 예산의 5.0%를 차지하는 규모다. 해당 예산은 단일 드론 구입에만 국한되지 않고, 수천 대의 드론을 실시간으로 제어하는 AI 기반 지휘통제(C2) 시스템, 대형 무인수상정(USV), 자율형 공격 잠수함 인프라 구축 전반에 투입되는 총괄 패키지 투자 계획이다.

그동안 미 군부가 운용한 고성능 무인기 MQ-9 '리퍼'는 기당 가격이 20081400만 달러(210억 원)에서 최근 3200만 달러(481억 원)까지 치솟았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기당 300달러(45만 원)짜리 초저가 드론을 생산해 러시아의 고가 장갑차와 군함을 타격하는 성과를 냈다. 미 국방부가 추진해 온 기존 자폭 드론 단가가 기당 10만 달러(15000만 원)를 넘었던 점과 대조적이다.

이 같은 비용 격차를 줄이기 위해 사모펀드 창업자 출신의 스티븐 파인버그 국방부 부장관과 우버 최고운영책임자(COO) 출신의 에밀 마이클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주도하는 DAWG가 전면에 나섰다.

미 국방부는 '드론 지배력 프로그램'을 통해 25개 민간 드론 업체를 선정했으며, 초기 사업으로 기당 5000 달러(752만 원) 수준의 일회성 소모형 공격 드론 3만 대를 우선 발주할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기당 단가를 2000 달러(301만 원) 미만으로 낮춰 총 34만 대 이상의 소모형 무인 타격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이 민간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의 혁신 역량을 군조달에 직접 이식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대만해협 25000억 달러 물류 봉쇄 막을 '비용 비대칭' 극복 카드


미국이 무인 전력 체제로 급격히 선회하는 이유는 중국과의 대만해협 충돌 시나리오에서 인명 피해와 비용 비대칭(cost asymmetry)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대만해협은 연간 25000억 달러(3762조 원) 규모의 글로벌 물동량이 통과하는 핵심 해상로다. 중국이 이곳을 봉쇄할 경우 세계 경제는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된다.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수행한 24차례의 워게임 결과에 따르면,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국과 동맹국은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낼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중국이 대량의 저가 미사일을 발주할 때 미국 해군 항모전단이 기당 수백만 달러짜리 요격 미사일로 대응해야 하는 불리한 수급 구조가 지속 불가능한 구조적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미 국방부는 민간 AI 기술과 대량 투입형 무인 타격체계 군집(Swarm)을 연동해 이 같은 전술적 열세를 극복할 방침이다. 미국 해군의 유인 함정은 중국의 사거리 밖인 원해에 대기하고, AI 기반 드론 수천 대를 탑재한 무인선(USV)과 공격 잠수함이 전면에 나서 중국 군함을 타격하는 방식이다. 댄 케인 미국 합참의장은 자율형 무기체계의 조기 도입과 표준화가 미래 전쟁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미 국방부 '중국산 배터리 배제' 규정… 한국 고출력 원통형 셀 수혜 가능성


이 같은 미국의 무인 전력 대전환 기조는 국내 배터리 및 소재 생태계에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국 정부가 안보 정책의 일환으로 국방 조달 공급망에서 중국산 배터리와 부품을 철저히 배제하는 규정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사용 소모형 드론과 해상 무인선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임무를 수행해야 하므로 고온·저온 안정성, 폭발 방지 안전성, 그리고 순간적으로 강한 추진력을 낼 수 있는 고에너지 밀도가 필수적이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중심의 중국 공급망이 막히면서, 배터리의 단위 무게당 출력이 높고 신뢰성이 검증된 한국의 삼원계(NCM) 배터리 기술력이 대안으로 부각된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특히 격렬한 비행 기동과 소형화에 유리한 2170 규격 및 차세대 4680 규격 등 '원통형 고출력 셀' 분야에서 독보적인 양산 능력을 갖춘 한국 주요 배터리 기업과 양극재 소재사들이 북미 방산 공급망 진입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자가 당장 확인해야할 체크포인트


첫째, 단기 관점에서는 미 국방자율전쟁그룹(DAWG)540억 달러 예산안 의회 승인 시점이다. 오는 202611월 중간선거 전후로 미 의회의 초당적 승인 규모와 시점이 확정되어야 민간 드론 벤더들의 대량 양산 스케줄이 가시화된다.

둘째, 중기 관점에서는 펜타곤 선정 25개 드론 벤더사들의 한국산 배터리 탑재 비율이다. 미국 국방 조달 기준을 맞추기 위해 글로벌 드론 제조사들이 중국산 셀을 배제하고 한국산 원통형 고출력 셀로 조달선을 전환하는 실제 계약 흐름을 추적해야 한다.

셋째, 장기 관점에서는 해상 물류 리스크 연동 지표 및 무인수상정 특수 배터리 수주 규모다. 대만해협의 지정학적 긴장을 반영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변동 추이와 미 해군 무인선 프로젝트에 공급될 국산 고신뢰성 배터리의 장기 공급 계약 규모를 확인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