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공장 대신 수입 판매만 유지… 글로벌 생산능력 60% 활용도에 신규 투자 명분 흔들려
인도 전기차 시장 84% 폭풍 성장 속 테슬라 누적 판매 383대 초라한 성적표
인도 전기차 시장 84% 폭풍 성장 속 테슬라 누적 판매 383대 초라한 성적표
이미지 확대보기테슬라티(Teslarati)와 일렉트렉(Electrek) 등 복수의 전문 매체가 지난 19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인도 중공업부 장관 쿠마라스와미(H.D. Kumaraswamy)는 테슬라가 인도 당국에 제조 시설 건립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뭄바이·델리·구르가온·벵갈루루 등 4개 도시의 기존 쇼룸을 통한 수입 판매는 이어가지만, 현지 생산은 더 이상 계획에 없다.
관세 대립, 풀리지 않은 5년의 매듭
테슬라가 인도 시장에 본격적인 관심을 드러낸 것은 2021년이다. 당시 테슬라는 현지에서 직원을 채용하고, 인도 정부에 수입 관세 인하를 요청했다. 수입 모델로 시장 반응을 먼저 확인한 뒤 공장 투자를 결정하겠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인도 정부의 셈법은 달랐다. 먼저 제조 시설을 짓겠다는 약속을 받은 뒤에야 관세 혜택을 주겠다는 입장을 끝내 굽히지 않았다.
인도 정부는 3년 안에 5억 달러(약 7550억 원) 이상을 현지에 투자하는 기업에 한해 3만5000달러(약 5285만 원) 이상의 전기차 수입 관세를 110%에서 15%로 낮추는 제도를 마련했다. 테슬라는 이 조건에 서명하지 않았다.
협상 균열의 첫 신호는 지난해 2024년 4월에 왔다.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CEO)가 모디 인도 총리와의 면담 및 인도 시장 진출 선언을 위해 예정했던 인도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이어 같은 해 7월 포춘(Fortune)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 임원들이 인도 정부 관계자들과의 연락을 사실상 끊었고, 인도 당국은 테슬라가 투자 여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쿠마라스와미 장관은 지난해 6월 "테슬라는 쇼룸 두 곳을 여는 데 그치고 있으며 인도에서 제조에는 관심이 없다"고 공개 발언한 바 있다.
60% 공장 가동률이 드러낸 민낯
공장 건립 포기의 더 근본적인 이유는 테슬라의 글로벌 수요 부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렉트렉 보도에 따르면, 테슬라의 기존 공장들은 현재 60% 안팎의 가동률에 머물고 있다.
독일 기가베를린은 올해 1분기 가동률이 65% 수준에 그쳤고, 같은 기간 전 세계 생산량이 인도량을 5만 대 웃돌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다.
이미 공장들이 놀고 있는 상황에서 신규 시장에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것은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멕시코 기가팩토리 계획이 중단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시장 현실도 냉혹하다. 테슬라는 지난해 7월 인도에서 수입 판매를 시작했지만, 2025년 한 해 판매량은 225대에 그쳤다. 올해 들어 4월까지 누적 판매량도 383대에 불과하다.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올해 초 대당 최대 20만 루피(약 313만 원)의 가격 할인까지 단행했다.
인도 전기차 시장이 2026 회계연도에 84% 성장하며 20만 대에 육박한 것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타타모터스(Tata Motors)가 7만 8811대로 시장을 이끌고 있고, MG모터가 5만3089대, 마힌드라(Mahindra)가 4만2721대로 뒤를 잇는다.
중국 비야디(BYD)도 5361대를 팔아 54% 증가했다. 인도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주도하는 것은 자국 브랜드와 합리적 가격의 차량으로, 테슬라의 프리미엄 가격대와는 간극이 너무 컸다는 분석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수입 판매만 남은 테슬라의 인도 전략
테슬라는 공장 없이 수입차 판매만 이어가는 형태로 인도 사업을 유지한다. 현지 공급망 부재, 미흡한 산업 인프라, 인도 소비자의 구매력과 테슬라 가격대 사이의 격차 등은 진작부터 투자 타당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혀왔다.
테슬라의 인도 철수는 외국 기업들이 규제와 시장 조건의 벽에 막혀온 패턴의 반복이라는 시각도 있다. 포드, 보다폰, 샤오미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투자에서 쓴맛을 본 전례가 있다. 테슬라가 인도 공장 건립을 포기한 사이, 인도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은 타타·마힌드라 등 현지 브랜드와 중국 업체들의 몫으로 돌아가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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