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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AI 챗봇 10개 평가서 1위…전문가 신뢰도 앞세워 챗GPT 추격 뿌리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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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드, AI 챗봇 10개 평가서 1위…전문가 신뢰도 앞세워 챗GPT 추격 뿌리쳐

앤스로픽 클로드, 글로벌 전문가 시장서 '생각하는 파트너'로 자리매김
챗GPT 독주 끝났다…클로드·제미나이와 3강 구도로 재편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챗봇 시장의 판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챗GPT의 독주 시대가 저물고, 앤트로픽의 클로드와 구글 제미나이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면서 진정한 3강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IT 전문 매체 이위크(eWeek)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모델 품질과 추론 능력, 기업 활용성, 멀티모달 기능, 생태계 연동력 등 8개 항목을 종합 평가해 주요 AI 챗봇 10개의 순위를 발표했다.

클로드, '전문가 신뢰도'로 1위 석권


이위크는 클로드를 1위로 꼽으며 "진지한 업무를 맡길 때 가장 신뢰받는 챗봇"이라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의 챗봇은 장문 추론, 섬세한 글쓰기, 매끄러운 대화 흐름, 복잡한 과제를 다루는 협업 능력에서 강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단순한 신기술을 넘어 분석·초안 작성·전략·코딩 분야에서 실질적인 '사고 파트너'로 대우받는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경쟁사들이 소셜 연동, 검색 지배력, 운영체제 수준의 확장을 쫓는 사이, 클로드는 고품질 추론과 전문 업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유지하고 있다는 게 이위크의 분석이다.

이러한 평가는 시장 데이터로도 뒷받침된다. 시청자 측정 전문 기관 컴스코어(Comscore)가 지난 18일(현지시각) 발표한 2026년 3월 AI 챗봇 이용 순위에 따르면, 클로드의 미국 내 데스크톱 방문자 수는 전달보다 130.1% 늘어 266만 명을 기록했다. AI 챗봇 주요 플랫폼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2~4.5%에 머물지만,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신규 계약 경쟁에서는 오픈AI를 상대로 약 70%의 승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제미나이 2위·챗GPT 3위…생태계 전쟁으로 번지나

2위는 구글 제미나이, 3위는 오픈AI의 챗GPT가 차지했다. 제미나이의 가장 큰 강점은 모델 자체보다 구글 생태계다. 지메일(Gmail)·문서도구·크롬·안드로이드·검색·워크스페이스·구글 클라우드 전반에 깊이 녹아들면서 일상 디지털 생활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챗GPT는 글쓰기·코딩·멀티모달·음성·이미지 생성·업무 자동화 등 전방위에서 균형 잡힌 성능을 갖춘 생성형 AI 시대의 대표 소비자 제품으로 여전히 건재하지만, 선두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챗GPT의 생성형 AI 웹 트래픽 점유율은 2025년 초 87%에서 2026년 3월 56.72%로 30%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제미나이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5.7%에서 15.2%로 세 배 가까이 뛰었다.

4위 퍼플렉시티(Perplexity)는 인용 출처 제공과 실시간 웹 검색을 앞세워 연구자·기자·분석가 사이에서 입지를 굳혔다. 5위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은 윈도우·마이크로소프트 365·팀즈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에 깊이 내장되면서 AI를 독립 챗봇이 아닌 기존 업무 도구의 연장선으로 확산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챗봇 시장, '독주'에서 '3강 경쟁'으로


이위크는 6위 이하로 소셜미디어 플랫폼 X(엑스)와 연동된 그록(Grok), 유럽 진영을 대표하는 미스트랄의 르샤(Le Chat), 중국발 다크호스로 부상한 키미(Kimi), 소셜 플랫폼 기반의 메타AI, 대화형 AI 키미(Pi)를 차례로 꼽았다.

AI 전문 매체 AI 비즈니스 위클리(AI Business Weekly)는 "챗GPT 독주 체제는 끝났다. 소비자 규모(챗GPT)·생태계 배분(제미나이)·기업 정밀도(클로드)라는 세 가지 전략이 동시에 펼쳐지는 진짜 경쟁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진단했다.

앤스로픽은 2026년 2월 기준 연환산 매출 140억 달러(약 21조 원)를 기록했으며, 2026년 연말까지 260억 달러(약 39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단순히 어느 플랫폼이 점유율을 쥐고 있느냐보다 특정 업무에 어떤 챗봇이 최적인지를 따지는 '쓰임새 중심' 선택이 기업 사이에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