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금리 4.58% 치솟아…FT “고금리 장기화 땐 재정 악순환 우려”
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미국 정부의 이자 부담이 수십조원 규모로 불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면서 재정 적자가 더 악화되는 악순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급등한 결과 미국 납세자들이 추가 이자 비용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고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재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8% 수준이다. 전쟁 이전 4% 수준에서 크게 올랐고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지난 2월 올해 기준금리 전망치로 제시했던 4.13%보다도 0.4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FT는 CBO 모델을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현재 수준의 금리가 올해 9월 말까지 유지될 경우 미국 정부의 추가 이자 비용이 약 80억달러(약 11조5440억원)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만약 2027 회계연도 내내 10년물 금리가 4.58% 수준을 유지하면 추가 이자 부담은 300억달러(약 43조29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 “인플레 공포에 국채 투매”
이번 금리 급등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다.
채권 가격은 하락하면 반대로 금리는 상승한다.
JP모건자산운용의 밥 미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대응에 소극적이라고 시장이 판단하고 있다”며 “채권 자경단이 다시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채권 자경단은 정부 재정 악화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질 때 국채를 대거 매도해 시장 금리를 끌어올리는 투자자들을 뜻한다.
◇ “재정적자→금리상승→이자증가” 악순환 우려
시장에서는 미국 정부 부채 문제가 스스로 악화되는 ‘자기실현적 사이클’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정부 이자 부담이 커지고 이를 메우기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나면 다시 금리가 상승하는 구조다.
더블라인의 빌 캠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부채 증가 경로가 계속 이어지고 있고 정치권은 재정적자 축소 의지가 사실상 없다”며 “시장이 이런 문제를 본격적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FT는 미국 정부의 이자 지출이 이미 급증 추세라고 지적했다.
CBO는 미국 연간 이자 비용이 올해 1조달러(약 1443조원) 수준에서 2036년에는 2조1000억달러(약 3030조300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 GDP 대비 3.3%에서 4.6% 수준으로 확대되는 규모다.
◇ “연준 대응 부족” 지적도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대응이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연준은 최근 회의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완화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월가에서는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재확산 가능성을 고려하면 오히려 긴축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FT는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연준이 장기채를 매입하고 단기채를 매도하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 같은 조치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근본적으로는 증세나 재정지출 축소 같은 구조적 재정 개혁 없이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 정부들이 포퓰리즘 압력에 갇혀 있다”며 재정 정상화의 정치적 어려움을 지적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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