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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10분 시대…“이젠 ‘주행거리 불안’보다 ‘핫도그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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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10분 시대…“이젠 ‘주행거리 불안’보다 ‘핫도그 불안’”

충전 너무 빨라 “밥 먹는 사이 이미 완료”…불필요한 급속충전 비용 늘어나는 새 현상
전기차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주행거리 불안’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이미지 확대보기
전기차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돼왔던 ‘주행거리 불안’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챗GPT

전기차의 최대 약점으로 꼽히던 ‘주행거리 불안’이 점차 사라지는 가운데 ‘초고속’ 충전소의 확산으로 오히려 필요 이상 충전을 하며 비용을 더 쓰게 되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볼보자동차가 주장하고 나섰다.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는 볼보가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EX60 공개 행사에서 이른바 ‘핫도그 불안’이라는 표현을 꺼냈다고 2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안데르스 벨 볼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 행사에서 “이제는 주행거리 불안 대신 핫도그 불안이 전기차 차주들 사이에서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는 운전자가 충전소에서 잠시 식사를 하거나 쉬는 동안 차량 충전이 예상보다 훨씬 빨리 끝나 결과적으로 필요 이상의 비싼 급속충전을 계속하게 되는 현상을 뜻한다.

예를 들어 집까지 조금만 더 이동하면 되는 상황에서도 운전자가 식사를 마칠 때까지 차량을 계속 충전기에 연결해두면서 불필요한 비용을 지출하게 된다는 것.

벨 CTO는 “몇 분 지나지 않아 충전 비용이 25달러(약 3만8000원)가 돼버리는 매우 비싼 핫도그가 된다”고 말했다.

◇ “10분 충전에 300㎞”…급변하는 전기차 충전 환경


최근 전기차 시장에서는 배터리 성능과 초고속 충전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볼보 EX60은 350킬로와트(kW) 급속충전기 기준으로 배터리를 10%에서 80%까지 약 1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BMW의 신형 iX3는 최대 400kW 충전을 지원하며 10분 충전만으로 약 185마일(약 298㎞)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전기차 메르세데스-AMG GT는 최대 600kW 충전을 지원해 10%에서 80%까지 약 11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고 인사이드EVs는 전했다.

과거처럼 충전이 끝날 때까지 오랫동안 기다릴 필요가 줄어들면서 운전자들의 충전 습관 자체도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 집까지 100마일(약 161㎞) 정도만 더 이동하면 되는 상황이라면 굳이 배터리를 80%까지 채우지 않아도 짧은 추가 충전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아직은 일부 전기차 이야기”


다만 이런 현상이 모든 전기차 운전자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처럼 800볼트(V) 전기차 플랫폼을 사용하는 차량들은 이미 20분 안팎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수 대중형 전기차는 10~80% 충전에 30~40분 정도가 걸린다.

또 아파트 거주자처럼 집에서 야간 충전이 어려운 경우에는 여전히 긴 주행거리 확보가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사이드EV는 “충전 인프라 확대와 충전 속도 향상이 이어지면서 앞으로는 ‘주행거리 부족’보다 충전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가 새로운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