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정보화부, 차세대 자동차 표준화 작업 계획 발표… 칩·배터리·종단 간 AI 규제 가이드라인 정립
유엔 자동차 규정 참여 심화 및 국제 기구 설립 추진… 서방 주도 가치사슬 룰 세팅에 정면 도전
17년 연속 전 세계 제조·판매 1위 위상 바탕… 미·중 기술 전쟁 속 자국 칩 신뢰성·보안 기준 고도화
유엔 자동차 규정 참여 심화 및 국제 기구 설립 추진… 서방 주도 가치사슬 룰 세팅에 정면 도전
17년 연속 전 세계 제조·판매 1위 위상 바탕… 미·중 기술 전쟁 속 자국 칩 신뢰성·보안 기준 고도화
이미지 확대보기이는 단순한 제조 생산량 확대를 넘어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기술 규칙(룰 세팅)을 선제적으로 정의함으로써, 글로벌 자동차 가치사슬 시장에서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베이징의 실리주의적 안보 야망을 노골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전기차(EV)와 지능형 연결 차량 분야에서 구축한 독보적인 우위를 영구화하기 위해 기술 요구사항을 가혹할 정도로 강화하는 내용의 ‘2026년 자동차 표준화 작업 계획’을 화요일 공식 발표했다.
‘종단 간 AI’부터 고체 배터리까지… 제15차 5개년 계획 가이드라인 정립
이번에 공개된 계획은 중국의 핵심 경제 마스터플랜인 ‘제15차 5개년 계획’ 기간 동안 자동차 산업 전반의 표준 기준 체계를 완성하는 것을 핵심 골자로 삼고 있다.
미래 자율주행의 핵심 기둥인 차량 내 인공지능(AI) 사용 규칙을 구체화하고, 자동화 운전 시스템에 도입되는 AI 모델의 정밀 테스트 및 보안(사이버 보안) 요건을 우선순위 과제로 못 박았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과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앞다투어 도입 중인 대형 자동차 모델 및 ‘종단 간(End-to-End) AI 시스템’의 표준 가이드라인 개발을 강력히 촉구했다.
차량용 반도체 표준 개발의 타임라인을 대폭 앞당기는 동시에, 배터리 안전성과 전기차 충전 시스템의 호환성, 그리고 차세대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 가치사슬 표준화 작업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엔 규정 뚫고 국제기구 세운다”... 안방 넘어 전 세계 룰 메이커 노려
중국의 이번 포석은 국내용 규제 정비를 넘어 국제 무대에서 서방 진역이 주도해 온 기술 표준 대차대조표를 흔들겠다는 전략적 의도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국제 기준을 전 세계에 촉진하는 한편, ‘국제 자동차 과학기술 기구’의 신설을 막후에서 전격 지원해 중국 자동차 제조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 시 겪는 규제 장벽을 기술 표준 동맹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실제로 중국은 이미 수년 전부터 글로벌 표준 선점 작업을 밑바닥에서부터 진행해 왔다. 국영 인민일보 해외판의 과거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기차, 지능형 연결 차량, 안전 가치사슬 분야에서 이미 약 50개에 달하는 국제 표준 제정을 선도하거나 직접 개발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안티에청 중국자동차기술연구센터 회장은 이에 대해 “중국 자동차 산업이 완전히 새로운 발전 단계에 진입한 만큼, 글로벌 기준 개발을 주도하는 국제 협력 강화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17년 연속 글로벌 1위 위상… 미·중 기술 전쟁 속 ‘사이버 안보 성벽’ 구축
중국이 이처럼 가혹한 수준의 기술 표준 굴기를 밀어붙일 수 있는 배경에는 압도적인 실물 생산 대차대조표가 존재한다.
중국자동차매매협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차량 생산량 3,450만 대, 판매량 3,440만 대라는 가공할 만한 기록을 세우며 제조와 소비 두 부문 모두에서 17년 연속 전 세계 1위 왕좌를 지켜냈다. 세관총국 데이터상으로도 이미 2024년에 연간 차량 수출 641만 대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그러나 정교한 첨단 기술이 대중 자동차 시장에 무차별적으로 진입하면서, 안전과 안보에 대한 규제 리스크 역시 최고조에 달했다.
특히 화웨이의 1.4나노 우회 칩 아키텍처 기술 개발 등 첨단 자강론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타이밍에 이번 배수진이 쳐졌다는 점에 자산운용사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공업정보화부 관계자는 “미·중 기술 전쟁의 핵심 전장인 차량용 반도체와 AI 부문의 주도권을 지키기 위해, 이들 칩과 소부장 기술을 규율하는 신뢰성, 기능적 안전, 사이버 보안 및 정보 보안 기준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대폭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아울러 배터리 화재 사고 예방, 자동 운전 시스템의 오류 제어, 데이터 보안 표준화를 가속화해 서방의 디커플링(공급망 차단) 압박 속에서도 끄떡없는 중국 자동차만의 ‘사이버 안보 성벽’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