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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폭락은 기회인가"… 키옥시아, 75조 거래 폭주 뒤 갇힌 조정 터널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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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폭락은 기회인가"… 키옥시아, 75조 거래 폭주 뒤 갇힌 조정 터널의 운명

키옥시아홀딩스 주가, 전고점 대비 40% 폭락하며 한 달 반 만에 최저치 기록
빅테크 기업의 AI 투자 둔화 우려 및 글로벌 메모리 증산에 따른 공급 과잉 경계감 반영
시장 전문가들, 단기 조정 지속 후 하반기 실적 시즌과 지수 편입 조정을 거쳐 중장기적 반등 전망
키옥시아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키옥시아 제품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증시의 랠리를 주도하며 시가총액 정상에 올랐던 반도체 대장주 키옥시아홀딩스(이하 키옥시아)가 고점 대비 40% 폭락하는 극심한 조정 장세를 겪으면서 향후 주가 방향성을 둘러싼 월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일본 경제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키옥시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02%(4,040엔) 급락한 6만 3,060엔에 장을 마감하며 최근 한 달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지난 6월 22일 기록한 역사적 고점(11만 2,700엔)과 비교하면 주가가 무려 40%가량 증발한 셈이다.

올 상반기 동안 주가가 8배 이상 폭등하며 닛케이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기세는 사라지고, 이제는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는 대형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대규모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설비 투자 둔화 우려와 글로벌 메모리 업계의 증산 경쟁에 따른 가격 하락 경계감이 투매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 조정 불가피와 저평가 매력


증시 전문가들은 상반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피로 누적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맞물려 당분간은 주가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미오카 히로시 T&D자산운용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주가가 연초부터 너무 가파르게 상승한 데 따른 반동이 나타나고 있다"며 "여기에 7월 하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자금이 저평가 가치주로 이동하는 흐름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키옥시아의 이익 체력 대비 현재 주가수익비율(PER)이 10배 미만으로 떨어져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며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면 일시적으로 이탈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며 중장기적으로 반등 랠리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부양을 위한 단기적인 방안으로는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춰줄 '주식 분할' 카드를 제안했다.

글로벌 반도체 실적 발표와 수급 호재 대기


공급 과잉 우려를 잠재울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확인이 최우선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쓰이 이쿠오 아이자와증권 펀드매니저는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들의 생산 능력 확대 소식이 수급 불균형 우려를 키우며 주가를 끌어내렸다"며 "기술적으로는 중기 추세선인 75일 이동평균선 부근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네덜란드 ASML과 대만 TSMC, 그리고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거치며 AI 수요의 지속성이 증명되면 불안감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며 "특히 10월과 11월로 예정된 토픽스(TOPIX) 유동주식 비율 조정에 따른 대규모 패시브 자금 유입이 강력한 수급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동조화 흐름이 짙은 한국 반도체 대형주의 동반 회복 역시 키옥시아의 반등 조건을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낸드플래시 가격 추이와 실적 가이드라인의 열쇠


결국 향후 주가 복귀의 종착지는 낸드플래시 가격 흐름과 회사 측의 자신감 있는 실적 전망 공시에 달렸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오마키 사네치카 다치바나증권 애널리스트는 "7월 하순 공시 예정인 2분기(4~6월) 실적과 향후 회사 측이 제시할 가이드라인이 가치 재평가의 핵심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세 속에 낸드 가격 상승세가 굳건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을 실적 수치로 증명해 낸다면, 시장의 불확실성이 걷히며 연내에 전고점 부근인 11만 엔 선을 다시 두드리는 강한 복원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