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제 장악률 85% 맞불…MP머티리얼즈 '100% 매수'에 담긴 안보 경고
단기적 조달 리스크 방어, 중장기적 독자 기술 확보가 생존 분수령
단기적 조달 리스크 방어, 중장기적 독자 기술 확보가 생존 분수령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뉴욕 증시에서 공급망 독립을 주도하는 희토류 광산 기업에 대해 금융투자 업계의 매수 추천이 잇따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이후 강화된 자국 중심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중국의 자원 무기화에 대응하는 청정 희토류 밸류체인의 몸값이 치솟는 흐름이다. 미국 투자은행들은 자국 내 자급 체제를 구축 중인 선두 기업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올리며 독점적 지위 확립에 무게를 실었다.
배런스(Barron's)가 지난 1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서방 최대 희토류 채굴 기업인 MP머티리얼즈(MP)와 신생 광물 개발사인 레어어스아메리카스(REA)에 대해 무더기 매수 등급을 부여했다.
미국 투자은행 니덤(Needham)은 MP머티리얼즈의 분석을 새로 시작하며 목표주가 80달러(약 12만 원)와 함께 투자 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캐나코드(Cannacord) 역시 지난달 기업공개를 마친 레어어스아메리카스에 목표주가 25달러(약 3만 7800원)를 부여하며 성장에 중점을 뒀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조사 결과 MP머티리얼즈를 담당하는 분석가 19명 전원이 매수 의견을 제시한 상태다.
국방부 지원 등에 업은 美 광산…중국 자원 통제 맞불
MP머티리얼즈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패스 광산을 기반으로 서방 공급망의 핵심 보루 역할을 수행한다. 이 회사는 단순히 원광을 캐는 것을 넘어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NdPr) 산화물 생산과 금속화, 최종 영구자석 제조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 수직계열화를 구축 중이다.
미국 국방부와 최저가 보장 제도를 포함한 수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대기업과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다운스트림 자석 시설의 판로를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니덤의 카터 고만 분석가는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선두 주자의 입지는 신규 진입 기업이 넘기 힘든 진입장벽"이라고 짚었다.
브라질과 미국 조지아주에서 중희토류 프로젝트를 가동 중인 레어어스아메리카스 역시 니어쇼어링(인접국 다변화) 추세의 연장선에 있으며, 특히 전기차 고온 안정성에 필요한 디스프로슘·터븀 등 중희토류 확보를 겨냥하고 있다. 미국 금융투자 업계는 대안 광물 기업인 USA레어어스(USAR)에 대해서도 분석가 9명 전원이 매수 의견을 내며 힘을 실었다.
전기차·방산 영구자석 공급망 청신호…국내 산업 영향은
미국 중심의 희토류 자급화 진전은 중국산 자원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제조 기업에도 장기적인 리스크 완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번 공급망 재편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구동모터용 네오디뮴(NdFeB) 자석 조달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전장 부품 및 반도체 장비에 쓰이는 고성능 영구자석 수급 안정성과 직결된다. 미국 내 가공·제련 시설이 본궤도에 오르면 대중국 수입 의존도를 낮추는 실질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 다만 미국 중심 공급망이 강화될수록 핵심 자원의 접근성이 ‘우호국 블록’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자원 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의 자급 체제 조성이 한국 소재 생태계의 독립을 자극하는 촉매제가 되어야 한다고 제언한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이 제도적 울타리를 마련해 희토류 밸류체인을 완성하는 만큼 한국도 공급처 다변화를 넘어 영구자석 제조 기술의 내재화 속도를 올려야 한다고 말한다. 업계에서도 서방 청정 희토류 광산과의 지분 투자 계약을 선제적으로 늘려야 공급망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
투자자 리스크 관리…단기 변동성 속 핵심 지표 점검해야
정치적 매력과 월가의 만장일치 찬사에도 불구하고 희토류 주식에 접근하는 투자자들은 냉정한 수치 비교를 유지해야 한다.
러셀1000 지수 내에서 분석가 전원 매수를 기록한 기업들의 지난 1년 평균 수익률은 27% 수준으로 벤치마크 지수의 성과와 거의 일치했다. 100% 매수 의견이 무조건적인 초과 수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방증이다. 특히 희토류 기업은 글로벌 원자재 가격 변동에 실적이 극단적으로 연동되는 커모디티 베타(Commodity Beta)가 매우 크다. 국제 희토류 가격 사이클에 따라 분기 실적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되는 전형적 자원주 특성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자원 안보 지형 변화 속에서 국내 투자자와 산업계가 향후 주시해야 할 시나리오별 핵심 지표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 국방부의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받는 마운틴패스 가공 공장의 실제 상업 가동률과 정제 수율 추이다. 공장의 수율이 확보되어야 서방 공급망의 실질적인 자급화와 참여 기업들의 실적 개선이 증명된다.
둘째, 중국 정부의 추가적인 희토류 수출 쿼터 통제 여부와 이에 따른 국제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네오디뮴 가격 변동성이다. 중국의 공급량 제한은 단기 자원 가격 폭등을 유발하여 국내 부품사들의 제조 원가 부담을 가중시킨다.
끝으로 주요 기업들의 장기 공급(오프테이크) 계약 비중과 상기 계약 내 가격 연동 구조의 실효성을 점검해야 한다. 고정가 및 변동가 계약 비중을 상시 분석해야만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나 희토류 단가 급등락 국면에서 국내 제조 대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실질적인 자산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