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시절 집행된 인수금융 부메랑에 2조 달러 사모대출 시장 부실화
상위 20대 상장 BDC 비누적 대출 2.8% 도달하며 2017년 이후 최대치
한국 기관투자가 해외 대체투자 65조 원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비상
상위 20대 상장 BDC 비누적 대출 2.8% 도달하며 2017년 이후 최대치
한국 기관투자가 해외 대체투자 65조 원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 비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부실 자산 비율이 2.8%까지 치솟으며 2017년 유가 폭락 사태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자산 규모 2조 달러(약 2837조 원)에 이르는 사모대출 시장에서 대형 펀드들의 대출 가치 상각과 디폴트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전후 제로금리 환경에서 무리하게 집행된 부채가 고금리 장기화와 맞물리면서 해외 대체투자를 늘려온 한국 주요 기관투자가의 자산 건전성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초저금리 시절 집행된 2조 달러의 덫
이번 신용 위기는 기준금리가 0% 수준이던 2020년부터 2021년 사이에 집중 집행된 인수금융에서 출발했다. 당시 사모펀드 운용사들은 높은 기업가치를 전제로 막대한 대출을 일으켜 기업들을 사들였다.
소프트웨어 분야의 타격이 두드러진다. 인공지능 전환에 따른 기업 지출 구조 변화와 맞물려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성이 둔화된 탓이다.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가 인수한 고객경험 소프트웨어 기업 메달리아는 차입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경영권을 채권 금융기관들의 모임에 넘겼다.
상위 20대 BDC 부실률 2.8%로 급등
채권 데이터 기관 솔브의 집계 결과 자산 기준 상위 20대 미국 상장 비즈니스개발회사(BDC)의 비누적 대출 비율 중간값은 2분기 기준 원가의 2.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말 2.0%에서 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비누적 대출은 돈을 빌린 기업이 원리금 지급을 멈췄거나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 이자 수익 인식을 중단한 부실 채권을 뜻한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7월 사모대출 디폴트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개별 펀드의 손실도 구체화됐다. 에프에스 케이케이알 캐피털 그룹의 2분기 부실 대출 비율은 7.1%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블랙스톤 사모대출 펀드는 메달리아 대출 채권의 장부가치를 지난 3월 달러당 60센트에서 6월 말 50센트 미만으로 낮춰 잡았다.
펀드들의 방어 조치와 시각차도 팽팽하다. 블랙록의 상장 BDC인 티시피시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억 2300만 달러(약 7418억 7550만 원) 규모의 대출 자산을 처분하고 펀드 청산을 포함한 전략적 대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크레이그 패커 블루아울 공동사장은 신용 지표가 여전히 견조하며 최근의 문제는 일부 기업의 고립된 사례라고 반박했다.
한국 기관투자가 65조 대체투자 건전성 비상
미국 사모대출 시장의 충격은 해외 사모펀드에 큰돈을 맡겨온 한국의 주요 공제회와 연기금으로 번질 가능성이 크다. 금융감독원 집계 결과 한국 금융회사와 연기금의 해외 사모대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약 65조 원 규모에 달한다.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주요 연기금이 18조 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제회와 보험사도 수십조 원을 출자한 상태다.
특히 소프트웨어나 헬스케어 분야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 투자한 해외 펀드들은 원금 손실에 따른 손상차손 인식이 불가피하다. 여기에 대출 만기가 돌아왔을 때 이전보다 훨씬 더 높은 가산금리를 주고 빚을 새로 내야 하는 리파이낸싱 부담까지 겹치면서 원금 회수 불확실성이 커졌다.
기업이 번 돈으로 대출 이자조차 갚기 버거워진 데다 위험 프리미엄까지 커진 점은 하반기 시장의 최대 변수다. 한국 기관투자가들은 출자 펀드 내 부실 자산 편입 여부를 면밀히 들여다보고 운용사의 손실 흡수 능력을 선제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