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中 인도량 100만 대 밑돌며 26% 급감…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최악의 부진
샤오펑 지분 인수와 허페이 혁신센터 등 55억 유로 투자에도 BYD 등 현지 업체에 고전
가솔린 라인 150만 대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 독일 본토 4개 공장 폐쇄 위기 속 진통
샤오펑 지분 인수와 허페이 혁신센터 등 55억 유로 투자에도 BYD 등 현지 업체에 고전
가솔린 라인 150만 대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 독일 본토 4개 공장 폐쇄 위기 속 진통
이미지 확대보기유럽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독일 폭스바겐(Volkswagen)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되찾기 위해 단행한 대대적인 현지화 투자에도 불구하고, 판매 급감과 기술 종속 우려라는 깊은 늪에 빠졌다. 중국 내 가격 출혈 경쟁과 내연기관 시장 축소가 겹치면서 수조 원대 투자의 지속 가능성에 심각한 물음표가 붙고 있다.
최근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차량 인도 대수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대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급감한 수치로,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 판매 감소율(21%)보다 훨씬 가파른 하락세다.
55억 유로 투입한 '인 차이나 포 차이나'… 샤오펑 협력에도 월 2,380대 불과
폭스바겐은 지난 4년간 약 55억 유로(약 9조 250억 원)를 투입해 '중국을 위한(In China, for China)' 현지화 전략을 공격적으로 추진해 왔다.
세부적으로는 안후이성 동부 주도인 허페이에 25억 유로 규모의 대규모 생산 및 혁신 센터를 건립했으며, 자율주행 칩 협력을 위해 중국 현지 칩 제조사인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와의 파트너십에 24억 유로를 투자했다. 또한, 중국 전기차 제조사 샤오펑(Xpeng)의 지분 5%를 7억 달러에 인수하고 공동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폭스바겐이 중국 내에서 유일하게 경영권을 쥔 전기차 전문 법인 폭스바겐 안후이는 샤오펑과 공동 개발한 모델을 포함해 'ID.UNYX' 시리즈 3종을 출시했다. 그러나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월평균 판매량은 2,380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샤오펑(11만 300대)과 BYD(121만 대)가 거둔 인도 실적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 경영진은 올해 초 중국 마케팅 조직을 전면 개편했으나, 현지 브랜드들의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빠른 소프트웨어 혁신 속도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가솔린 라인 150만 대 축소와 독일 본토 4개 공장 폐쇄 위기
전기차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과거 폭스바겐의 수익을 책임지던 가솔린 내연기관 사업은 급격히 쪼그라들고 있다.
폭스바겐은 상하이자동차(SAIC), 디이자동차(FAW)와의 합작 법인을 통해 지난 4년간 내연기관 생산 능력을 100만 대 감축했으며, 현재 추가로 50만 대를 더 줄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내 현지 인력 역시 9만 명에서 7만 명으로 대폭 축소되었다.
중국 시장의 부진은 독일 본토의 고용 위기로 번지고 있다. 폭스바겐은 독일 내 최대 10만 명의 인력 감원과 4개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어, 노동조합(IG메탈) 및 주정부와의 극심한 노사 갈등에 휩싸였다. 올리버 블루메(Oliver Blume) CEO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밀어붙이고 있으나 내부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스위스 자동차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 오토폼의 크리스토프 베버(Christoph Weber) 중국 총괄은 "폭스바겐이 중국 기업들로부터 기술을 구매해 시간을 벌고 있으나, 핵심 노하우는 제한적으로 공유될 뿐"이라며 "중국 파트너에 대한 과도한 기술 의존은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폭스바겐은 중국에서 생산한 고품질·저비용 전기차를 아시아 태평양, 중동, 남미 등 제3국으로 수출해 활로를 모색하고 2030년까지 영업이익률 4~6%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폭스바겐의 중국 시장 부진과 기술 종속 딜레마는, 향후 ‘글로벌 완성차 거인들의 대중국 전동화 전략 재검토’와 더불어 ‘중국산 전기차의 글로벌 수출 확대를 둘러싼 통상 마찰’을 촉발할 핵심 거시 오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