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전담 조직 신설로 2028년 양산 체제 가동… AI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 전환 속도전
현대모비스 미국 공장 건립 검토·부품 조달 전략이 주가 향방 결정할 핵심 변수
현대모비스 미국 공장 건립 검토·부품 조달 전략이 주가 향방 결정할 핵심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UPI·테크타임스 등이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전후 집중 보도한 내용을 바탕으로 증권가에서 주목해야 할 정보를 정밀 분석했다.
3개 전담 조직 동시 출범…아틀라스 양산 컨트롤타워 가동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5일 아틀라스 생산라인 투입을 위한 핵심 3개 조직을 동시에 신설했다고 UPI통신이 보도했다.
첫째는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DF·Software Defined Factory) 추진단'이다. 매킨지앤드컴퍼니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역량 센터 파트너 출신으로 현대차 싱가포르 혁신센터(HMGICS) 최고혁신책임자(CIO)를 맡아온 알페시 파텔이 상무로 선임됐다.
SDF는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가 생산·물류·품질을 통합 제어하는 차세대 공장 개념으로, 하드웨어 고정식 자동화와 달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전 세계 공장을 동시에 재설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용 효율성이 매우 높다.
UPI통신에 따르면 파텔 상무는 SDF 운영체제와 디지털 트윈 기술, 공장 데이터 관리를 총괄하며 전 세계 생산기지에서 아틀라스 투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싱가포르 혁신센터가 현대차의 글로벌 제조 혁신 시험 무대였던 만큼 업계에서는 그의 이동이 SDF 전략을 전 공장으로 확산시키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둘째는 '로보틱스 부품 구매 전담 조직'이다. 과거 베이징현대 전략기획 총괄을 지낸 소현성 상무가 수장을 맡았다.
이 조직은 핵심 부품인 관절 구동장치(액추에이터)·손 집게(그리퍼)·머리 모듈 등의 원가 경쟁력과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임무를 맡는다. 소 상무의 중국 사업 경험을 감안할 때 중국산 저가 부품 활용 가능성이 업계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
셋째는 '글로벌 무역 전략 조직'이다. 산업통상부 출신으로 현대차에 2024년 합류한 장재량 상무가 이끈다.
미국 자동차 관세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직으로, 현대차·기아의 공식 경영실적 발표(콘퍼런스콜)·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관세 관련 비용이 7조2000억 원(약 48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2만5000대 내부 흡수…JP모건 세션서 처음 공개
테크타임스는 지난달 22일 보스턴에서 열린 JP모건체이스 투자자 세션에서 현대차그룹이 처음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2028년까지 연간 3만 대 생산 목표의 약 83%에 해당하는 2만5000대를 현대·기아 공장에 직접 배치한다는 것이다.
기아 최고경영자(CEO) 송호성 사장도 같은 날 별도 해외 투자설명회(IR)에서 '아틀라스'의 첫 투입 지점으로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확인했다.
배치 일정은 2028년 HMGMA에서 부품 순서 정렬(시퀀싱) 업무로 시작해 2030년 조립 공정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인도 푸네 공장과 울산 전기차 공장으로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로봇 핵심 부품 시장 진입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주다. 현대모비스는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전략적 협업 계약을 맺고 아틀라스용 액추에이터 공급 계약을 발표했다.
액추에이터는 로봇 원가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이후 추가로 5개 핵심 부품에 대해서도 현대모비스에 양산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아틀라스 부품 공급을 위한 미국 내 생산시설 건립도 검토 중이며, 연간 약 35만 개 규모의 액추에이터 생산이 가능한 시설 규모를 상정하고 있다.
노조 봉쇄 선언·중국 부품 제재…투자자가 놓친 두 개의 지뢰밭
외신에서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두 가지 구조적 리스크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노조 문제다.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는 지난 1월 22일 공개 성명에서 "노사 합의 없이는 단 한 대의 로봇도 공장에 들어올 수 없다"고 선언했다.
테크타임스에 따르면 노조 측이 내부적으로 추산한 아틀라스 한 대 가격은 약 2억 원(약 14만5000달러)으로, 이는 생산직 노동자 2년치 임금에 해당한다. 지난달 초 기아 노조 역시 임금단체협약에서 "로봇 도입 시 조합원 고용을 전면 보장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국내 공장의 노조 반발로 아틀라스가 먼저 해외 공장에 집중 배치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두 번째는 중국산 부품 리스크다. 소 상무의 베이징현대 경력을 고려해 현대차가 중국산 저가 부품 조달을 검토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데이터 처리·감지 시스템·배터리 관련 중국산 부품은 민간 상업용 로봇에도 선택적으로 수입이 금지돼 있고, 정부 조달 부문에서는 규제가 더욱 촘촘하다.
HMGMA를 핵심 투입 거점으로 삼는 현대차 입장에서 중국 부품 활용은 미국 시장 접근성 자체를 위협하는 변수다. 현대차그룹 임원은 지난 4월 홍콩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주최 아시아 콘퍼런스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와의 협력과 관세를 고려하면 부품 생산지는 미국이 가장 유력하다"고 밝혔다.
투자자 관점 전망…현대모비스·현대로보틱스 수혜 구조 주목
증권가에서는 이번 3개 조직 신설이 아틀라스 사업의 '계획'에서 '실행'으로의 전환점으로 본다. 연간 3만 대 생산 목표 중 83%를 내부 소화하는 구조는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제공하는 동시에 현대모비스를 사실상 로봇 부품 핵심 납품업체로 고착화한다.
현대모비스가 미국 내 액추에이터 공장을 확정할 경우 관세 장벽을 넘어 HMGMA 공급망에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된다.
다만 2028년 양산 본격화까지 노사 협상 결과와 미국의 중국산 로봇 부품 규제 강화 여부가 핵심 변수로 남아있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회사에서 '피지컬 AI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한 만큼, 아틀라스 로드맵의 실현 속도가 그룹 전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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