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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인도, 지적재산권도 덤”…사브, 인도에 ‘그리펜E’ 파격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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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내 인도, 지적재산권도 덤”…사브, 인도에 ‘그리펜E’ 파격 승부수

스웨덴 사브, 인도 300개 중소기업 공급망 연동…‘라팔·테자스’ 틈새 찌르고 현지 본토 이식 확약
모디 전용기 ‘그리펜 편대’ 에스코트 밀월 속 전격 제안…美·러시아 공백 틈탄 인태 방산 영토 공략
사브(Saab)사의 전술 비행 테스트 파일럿이 탑재 항전장비의 전장 인식 상태를 점검하며 수중·공중 동시 타격이 가능한 4.5세대 주력 전투기 ‘그리펜 E(Gripen E)’의 시험 비행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사브이미지 확대보기
사브(Saab)사의 전술 비행 테스트 파일럿이 탑재 항전장비의 전장 인식 상태를 점검하며 수중·공중 동시 타격이 가능한 4.5세대 주력 전투기 ‘그리펜 E(Gripen E)’의 시험 비행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사브

우크라이나 전장과 중동 사태로 글로벌 방산 공급망의 대전환이 이뤄지는 가운데, 스웨덴 사브(Saab)사가 대규모 차세대 다목적 전투기(MRFA) 조달을 추진 중인 인도 공군(IAF)을 사로잡기 위해 ‘계약 후 3년 내 초도 인도’와 ‘지식재산권(IP)의 전면 이식’을 골자로 한 메머드급 절충교역 카드를 공식 던졌다.

인도 공군이 이미 도입해 운용 중인 프랑스산 쌍열 중형 전투기 라팔(Rafale)과 인도 국산 경전투기 테자스(Tejas) 간의 존재하던 작전 공백과 편대 가동률 저하를 파고드는 날카로운 전술 전략이다. 사브는 단순한 완제품 판매를 넘어 인도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그리펜 생산·정비 허브’로 전환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으로 뉴델리 국방부 내각을 강하게 흔들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브라질의 권위 있는 안보 포털 ‘포르사스 데 데페사(Forças de Defesa)’ 및 인도 지상파 뉴스 채널 ‘위온(WION)’의 보도를 종합하면, 사브 고위 관계자들은 인도 공군의 작전 능력 현대화와 모디 정부의 제조업 부흥 정책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를 완벽히 융합한 차세대 그리펜 E 제안서의 핵심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3년 내 정시 인도’와 ‘300개 현지 기업 연동망’ 결성

사브가 뉴델리 내각에 제시한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철저한 정시 인도력(On-Time Delivery)과 독보적인 기술 이전 아키텍처다. 사브는 최종 계약 도장을 찍은 후 단 3년 이내에 인도가 요청한 그리펜 E 초도 물량을 현지 활주로에 정확히 대기시키겠다고 확약했다. 인도 공군이 만성적인 전투기 편대 부족 압박을 받고 있다는 점을 간파한 타임라인 전술이다.

특히 사브의 이번 제안은 뉴델리의 핵심 국방 기조인 ‘자립 인도(Atmanirbhar Bharat)’ 정신에 100% 싱크로율을 맞췄다. 사브는 인도가 완제품을 단순 수입하는 소모적 계약의 전례를 반복하지 않도록, 대기업뿐만 아니라 무려 300개 이상의 인도 현지 미크로·중소기업(MSME)을 사브의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 편입시키는 밸류에이션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인도는 ‘인도 내 생산, 유지보수, 설계, 성능 개량(Produzir, Manter, Projetar e Atualizar na Índia)’ 능력을 통째로 복사해 올 수 있게 되며, 확보된 고도의 항공 우주 기술력은 인도의 차세대 국산 스텔스 전투기 개발 사업인 ‘AMCA(Advanced Medium Combat Aircraft) 프로젝트’의 핵심 인프라 기단으로 고스란히 이식될 전망이다.

라팔과 테자스의 틈새 정조준


하드웨어 및 전술 측면에서 사브는 그리펜 E를 가장 진화된 최상위 4.5세대 전투기로 정의하며 인도 공군의 하이브리드 포트폴리오 틈새를 매섭게 파고들었다.

레이븐(Raven) ES-05 AESA 레이더: 그리펜 E의 노즈(기수) 부분에 장착된 이 고성능 능동위상배열 레이더는 특수 구동 매커니즘을 통해 좌우 도합 200도에 달하는 가공할 광시야각 탐지 범위를 제공한다. 측면 기동 중에도 적을 지속해서 추적·락온할 수 있어 공중전 교전 리듬을 선제적으로 지배한다.

무장 치명성(Lethality): 날개 밑에 현존 세계 최강의 가시거리 밖(BVR) 공대공 미사일인 ‘미티어(Meteor)’ 7발을 동시 탑재할 수 있는 아키텍처를 증명했다. 이는 동급 경량 전투기 중 독보적인 공중 타격력이다.

작전 가동률: 지상 정비 및 재출격 준비 시간(Turn-around time)을 극단적으로 단축해 고강도 전면전 상황에서 소수 기체만으로도 연속 작전 가동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브 측은 고비용의 중형 전투기인 프랑스산 라팔과 성능 확장성에 한계가 명확한 국산 경전투기 테자스 사이에서, 그리펜 E가 인도 공군의 국방 예산 가동률을 최적화할 수 있는 완벽한 가교 역할을 수행할 것임을 역설했다.

모디 총리 맞이한 ‘그리펜 호위 편대’


최근 스웨덴 사브의 이 같은 파격적인 공세는 스톡홀름과 뉴델리 간의 급격한 지정학적 밀착 궤도와 궤를 같이한다.

지난달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가 대대적인 유럽 순방 일정 중 스웨덴 영공에 진입했을 때, 스웨덴 공군의 주력 그리펜 전투기 편대가 모디 총리의 공식 전용기를 밀착 에스코트(Escort)하는 전술 비행을 펼쳐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울프 크리스테르손(Ulf Kristersson) 스웨덴 총리는 위온(WION)과의 인터뷰에서 “영공 진입 기체에 대한 일상적인 예우이자 자국 전투기의 탁월한 요격·기동 가동률을 조용히 보여준 것”이라며 정무적 확대해석을 경계했으나, 방산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현재 그리펜 계열기는 스웨덴 본국을 시작으로 브라질, 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 체코에 이어 최근 콜롬비아까지 영토를 확장하며 가동률 신뢰성을 검증받았다. 러시아의 전통적 무기 공급망이 정체되고 미국·유럽산 방산 하드웨어의 가격 장벽이 치솟는 아시아·태평양 극장(Indo-Pacific)에서, 스웨덴 정부가 인도를 거점으로 삼아 거대한 방산 영토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준 셈이다. 단순한 전투기 비딩을 넘어 국가 간 안보·기술 인프라 공유 생태계를 제안한 스웨덴의 승부수가 인도 국방부의 최종 선택을 이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